그렇다면 맥주가 소주보다 마셨을 때 살이 더 찌는 술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니다. 오히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가 살이 찔 확률이 더 높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 4.5도의 355mL 캔맥주 한 개의 칼로리는 약 127kcal다. 17도 소주 360mL짜리 한 병은 347kcal다. 예컨대 50mL짜리 소주잔에 맥주를 따라 마셨을 때 칼로리는 17kcal지만 같은 크기의 잔에 소주를 따라 마시면 49kcal다. 같은 양이라면 소주를 마셨을 때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다는 얘기다. 주류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맥주의 칼로리가 소주보다 3분의 1가량 낮다.
술에서 칼로리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알코올이다. ‘참이슬’ ‘처음처럼’ 등 소비자가 흔히 마시는 희석식 소주의 성분은 우리가 알코올이라고 부르는 주정(에틸알코올)에 물을 섞은 것이다. 주정은 쌀, 타피오카, 고구마 등으로 만들고 업체마다 설탕, 토마틴(식물성 감미료) 등의 첨가물을 넣어 회사가 원하는 소주 맛을 낸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이들 재료의 함량이 많다는 뜻이고, 이는 칼로리와 비례한다. 맥주는 지방이 없고 소량의 맥아에서 나오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리고 발효 과정에서 생긴 알코올이 대부분이다. 국내 주류업체들은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맥주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저칼로리 맥주도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 라이트’나 하이트진로 ‘하이트 에스’ (사진) 등은 일반 맥주보다 칼로리를 약 3분의 1 낮춘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맥아에서 탄수화물 등을 최소화시키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맛이 다소 싱겁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도 맥주를 마셨을 때 더 살이 찌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술과 함께 먹는 안주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맥주와 함께 먹는 안주들이 튀김류이거나 기름진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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