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6일 오후 4시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ING생명보험이 공모주 청약 일정을 넷마블게임즈와 붙여 잡았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에 몰리는 관심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NG생명은 3350만주(지분율 40.85%)에 대한 일반공모를 다음달 27~28일 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 청약일(4월25~26일) 바로 다음날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인기 공모주에 쏠리는 관심을 공유하려는 일종의 ‘파일럿 피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소형 건설기계업체 두산밥캣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증거금 환불일(11월7일) 다음날부터 이틀간(8~9일) 청약 신청을 받은 것과도 비슷한 전략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인기 공모주 청약에서 원하는 만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미리 준비한 증거금을 활용해 다른 공모주에 관심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비인기 IPO 기업들은 이런 투자자 성향을 이용해 인기 기업에 곧바로 이어서 일정을 잡는 전략을 쓰곤 한다”고 말했다. ING생명 청약 마지막 날(4월28일)은 넷마블게임즈 청약증거금 환불일이다.
실적보다 업종이 흥행을 좌우하는 최근 공모주시장 분위기도 비인기 업종 회사들이 청약 날짜 잡기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이유다.
최대 2조6600억원 규모 공모를 준비 중인 넷마블게임즈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60% 성장률을 나타내며 벌써부터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다수 상장사가 순자산 가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주가를 나타내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와 대조적이다.
ING생명은 이번 IPO 과정에서 1조552억~1조3400억원 규모의 공모주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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