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현장]'보안관', 기장 배경 '믿보'들의 수사극…5월 흥행전 참전

입력 2017-03-27 12:53   수정 2017-03-27 12:55


[ 오정민 기자 ] '로컬(지역) 수사극'을 표방한 영화 '보안관'이 5월 초 황금 연휴 흥행 전쟁에 참전한다. 이성민·조진웅·김성균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치열한 경합 속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안관'을 연출한 김형주 감독은 27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 영화를 '로컬 수사극'이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보안관'은 민간인 신분인 대호가 고향 부산 기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수사극이란 큰 줄기 속 로컬 특유의 따뜻한 정서를 담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과잉 수사로 면직 후 낙향한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 분)가 지역 보안관을 자처하며 평화를 수호하는 이야기로 5월 초 개봉 계획이다.

토박이 대호가 지키던 기장에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 분)이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영화는 수사극 형식으로 다룬다. 종진이 내려온 당시 인근 해운대에 마약이 돌기 시작하고, 대호는 종진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한다. 대호는 형사의 직감을 부르짖으며 처남 덕만(김성균 분)을 조수로 '나 홀로 수사'에 나선다.

tvN드라마 '미생'에서 '오차장'으로 대중에게 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각인된 이성민은 코믹한 모습으로 또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다. 굵은 금 목걸이와 입에 문 성냥개비, 미러 선글라스를 장착한 대호는 기장의 '오지라퍼'로 설정됐다.

이성민은 "배역이 서민적이란 점에서 시나리오에 끌렸다"며 "그동안 고위직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실제로는 시골 출신이고 서민적인 게 제 정서에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와중에 힘자랑도 해볼 수 있는 역할이어서 세월이 더 가기 전에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심리스릴러물 '해빙'으로 한 차례 나들이에 나섰던 조진웅이 귀향한 사업가 종진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찾는다. 세련된 슈트를 선호하는 사업가 종진은 대호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실제 부산 출신인 배우 조진웅은 "금의환향한 종진은 대호와 섞이지 못하는 기름과 물같은 관계"며 "촬영이 부산이어서 기분이 '업'됐고, 좋은 형님·동생과 작업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주연 배우에 대해 '이성민은 묵직한 직구, 조진웅은 다채로운 변화구'"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대호는 잔재주를 피울 줄 모르고 직선으로 달려가는 인물"이라며 "종진은 주위를 살피며 가는 인물이어서 대호의 질투심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배역과 실제 배우 성격과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이성민은 "저는 직구도 아니고 아리랑볼 정도이고, 조진웅이 직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조진웅은 "형님(이성민)이 더 직구같다"며 "항상 초지일관하는 신념이 있다"고 응수해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조진웅은 "구종진은 사업을 하다보니 두루 살펴야 하는 이유가 있어 변화구란 표현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대호의 처남 덕만 역을 맡은 김성균에 대해 이성민은 "제가 던지면 늘 받아주는 포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보안관'은 '군도:민란의 시대'의 조감독 출신인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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