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현장] 영화계 블랙리스트에 대처하는 JIFF의 자세

입력 2017-03-27 18:03   수정 2017-03-27 18:05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표현의 해방구' 슬로건 내걸고
'박사모'·국정교과서 다룬 영화 선봬




2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를 위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주시장인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당당한 영화제"라며 "지난 17년간 그 어떤 잡음과 권력, 사회적 통념 앞에서 당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적 표현의 장이 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드넓은 광장이 되도록 단단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가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영화계 블랙리스트와 같은 검열의 형태가 있었다"라면서 "완벽하게 해소됐다고 말할 수 없지만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통해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같이 슬로건을 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제 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달 27일부터 5월6일까지 10일간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일디코 엔예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개막작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를 비롯해 세계 58개국 229편(장편 179편·단편 50편)의 영화가 5개 극장 19개관에서 상영된다. 폐막작은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서바이벌 패밀리'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스타일과 논쟁적인 주제의 사회풍자 영화가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의 멘탈리티를 해부한 '미스 프레지던트'(김재환 감독), 국정 교과서에 대한 우파 정권의 집착에 대해 다룬 '국정교과서'(백승우 감독)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는 국제경쟁 부분에 배우 하지원, 프랑스 감독 장 피에르 렘, 헝가리 감독 일디코 엔예디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단편경쟁부분 심사위원에는 한국 배우 정은채, 김종관 감독 등, 한국 경쟁 부분에는 제이콥 웡 프로듀서, 세실리아 바리오누에보, 송해성 감독이 나선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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