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내달 10일께 착수"

입력 2017-03-27 18:15   수정 2017-03-28 06:53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발

선체 왼편에 30여개 구멍 뚫어 바닷물 빼내 선체 무게 줄여
내달 5~6일께 육상 부두에 거치

"기울어진 객실 세우는 문제… 유가족과 협의 후 추진할 것"



[ 오형주 / 박상익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선내 수색 작업이 다음달 10일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5~6일쯤 세월호가 목포신항 부두에 완전히 옮겨질 것”이라며 “10일께는 미수습자 수색이 본격 개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은 오는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목포신항은 세월호가 떠 있는 전남 진도 동·서거차도 남측 해역에서 항로로 105㎞ 정도 떨어져 있다. 반잠수선이 시속 18㎞로 항해할 경우 8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선체를 육상부두로 옮기는 작업에 5일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4~5일께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미수습자 수색 우선’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수습자 수습이 우선이라는 기본적 전제하에 다른 모든 공정이 진행돼야 한다”며 “곧 출범하는 선체조사위원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미수습자 가족의 의견을 모아 수색 방법과 절차, 기간 등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된 ‘선체 절단 후 객실 직립’ 방안에 대해선 “수색이 원만히 이뤄지려면 인양 과정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진 객실 부분을 똑바로 세우고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전문가 답변을 받았다”면서도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선체조사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세월호 내 바닷물·잔존유 등을 빼내고 선체를 떠받치고 있던 리프팅빔에 연결된 인양줄을 제거하는 작업 등을 거의 마무리했다. 이제 세월호가 항해 중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고 반잠수선 날개탑(부력탱크)을 제거하는 작업만 남았다. 상하이샐비지는 반잠수선의 원활한 부양을 위해 선미에 날개탑 4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 날개탑들은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운반할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의 진입 경로를 가로막기 때문에 출발 전 미리 제거해야 한다.

해수부는 그동안 손대지 못한 세월호 선체 왼쪽 면(좌현)에 배수구 30여개를 뚫어 바닷물을 빼내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육상 거치 전 최대한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세월호의 왼쪽 면은 리프팅빔 높이 2.5m만큼 반잠수선 갑판 위에 떠 있다. 배수구는 지름 10㎝ 안팎이다. 유실물 방지를 위해 선체 주변엔 1.1m 높이의 유실물방지망이 설치됐다. 일각에서는 “해저에 닿아 있던 왼쪽 면이 각종 의혹의 실마리로 꼽히는데 뚫어도 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수부 관계자는 “배수구 크기가 작은 데다 작업 전 구멍을 뚫을 부분에 대한 촬영을 마쳤다”고 했다. 사고 해역에 가라앉아 있을지 모를 미수습자나 희생자의 유류품을 찾는 작업은 다음달 초 시작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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