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800원(7.33%) 급등한 8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근당홀딩스(6.53%) 휴온스(5.8%) 녹십자홀딩스(3.9%) 동화약품(3.54%) 등 대부분의 제약 종목이 상승세를 탔다. 제약바이오업의 ‘대장주’ 셀트리온(1.34%)과 한미약품(1.16%)도 강세였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제약은 18.04% 급등한 2만22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약사법 시행규칙 입법예고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는 오는 6월부터 제약사가 병원이나 의사에게 준 금전적 혜택에 대해 보고서 작성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제약사는 복지부가 보고서를 내라고 할 때마다 제출해야 한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베이트 문제가 제약사의 실적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최근 순환매 장세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 과정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이 덜 오른 종목을 찾아 투자처를 찾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약 종목의 저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얘기다.
이날 장초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건강보험법(트럼프케어)의 좌초로 제약업종이 약세를 띨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기우에 그쳤다. 트럼프케어는 의약품 시장의 경쟁강화를 통해 가격인하를 유도한다는 것이어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한국의 일부 제약기업이 오히려 수혜를 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케어로 미국 내 매출 신장을 예상한 일부 종목이 하락했지만 복지부 이슈로 악재가 상당 부분 묻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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