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 결과 발표 … 문재인 60.2%로 압도적 1위 '대세론 굳혔다'

입력 2017-03-27 18:54   수정 2017-03-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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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27일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민주당의 경선 판세를 좌우할 호남의 투표함이 열린 결과 문재인 전 대표가 총 60.2%의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후보자별 최종 합산 결과, 이재명 4만5846표로 19.4%, 최성 954표 0.4%, 문재인 14만2343표 60.2%, 안희정 4만7215표로 20%를 최종 획득했다.

22일 투표소 투표 결과는 이재명 14.9%, 최성 0.4%, 문재인 65.2%, 안희정 19.6% 득표를 얻었으며 ARS 결과sms 이재명 19.7%, 최성 0.4%, 문재인 59.9%, 안희정 20%였다.

오늘 진행된 호남권역 전국 대의원 투표결과는 이재명 6.9%, 최성 0.3%, 문재인 75%, 안희정 17.8%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의 경선결과는 유출 시비가 있었던 지난 22일 투표소 투표 결과와 25~26일 ARS(모바일) 투표 결과, 27일 오후 2시 광주여대 체육관에 모인 대의원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발표된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의 비중은 매우 크다.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호남 선거인단은 27만명으로 전체 163만명의 21%를 차지했다. 50%를 차지한 수도권 다음으로 선거인단 비율이 높다. 여기에 무게감을 더하는 것은 호남의 상징성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호남에서 선두를 놓치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적은 없었다. 2002년 경선에서 지지도와 조직력 모두 열세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광주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누르고 대선후보 타이틀을 따냈다.

2007년 정동영 후보, 2012년 문재인 후보도 모두 호남에서 1위에 오른 뒤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호남 1위 후보는 민주당 적통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때문에 이번에도 남은 충청-영남-수도권 등 순회경선에 파급력이 크다.

이날 호남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문재인 전 대표는 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정견 연설에서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래서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당을 바꾸고 정책을 준비하고 사람을 모았다. 새로운 국정운영 설계도가 완성됐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안희정 지사는 "최근 제가 우클릭한다고 걱정들 한다. 우클릭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미완역사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 젊은 후손 안희정의 길이다"면서 "이 길로 가야만 안보위기, 70년 분단의 역사, 경제위기에서 정쟁의 역사 끝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시장은 "기득권과 손잡고는 새로운 나라 만들 수 없다"며 "대통령의 교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바꾸는 진짜 교체로 진정한 혁명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경선은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3일)로 이어진다.

민주당은 27일, 28일 이틀간 충청 지역 ARS투표를 한다. 4대 권역별 경선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3일 1등 주자가 과반 득표를 하면 그 자리에서 후보로 확정된다. 하지만 과반이 안되면 1, 2위 주자가 8일 결선투표를 한다.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달려온 문 전 대표가 이변 없이 첫 경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경선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3차례 남은 민주당 경선이 다소 맥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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