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 등 기술문제 해결"
[ 배정철 기자 ] 오픈마켓 G마켓에서 무선(블루투스) 이어폰 판매량이 유선 이어폰 판매량을 처음 넘어섰다. G마켓은 올 들어 무선 이어폰 매출 비중이 55%로 일반 이어폰(45%)을 처음으로 추월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무선 이어폰 매출은 전체 이어폰 매출의 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업무용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G마켓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선 이어폰 매출 증가 속도도 빠르다. 작년 하이마트의 음향기기(이어폰+헤드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었다. 이 기간 유선 이어폰 매출 증가율은 5%에 그친 반면, 무선 이어폰 판매는 36% 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선 이어폰은 유선 제품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고 연결 불량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지 않았다. 가격도 비쌌다. 그러나 전송기술이 좋아지고, 가격도 떨어지자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이어폰 시장 규모를 12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무선 이어폰 시장은 하이엔드 제품군(고음질)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애플의 에어팟(위 사진) 같은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전체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무선이 강세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이어폰 총판매량 중 무선 이어폰이 매출 기준으로 54%를 기록했다.
무선 넥밴드형(목에 거는 형태) 이어폰 중에서는 LG전자 제품이 인기다. LG전자 관계자는 “LG블루투스 이어폰인 ‘톤 플러스’(아래 사진)는 미국 헤드셋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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