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 문재인 60.2%로 압도적 1위 '반전 없었다'

입력 2017-03-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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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판세를 좌우할 호남지역 경선 결과 문재인 전 대표가 총 60.2%의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첫 성적표라 할 수 있는 27일 호남권역 전국 대의원 투표결과 이재명 성남시장 6.9%(기호순), 최성 고양시장 0.3%, 문재인 전 대표 75%, 안희정 충남지사 17.8%를 각각 득표했다.

지난 22일 투표소 투표 결과 이재명 14.9%, 최성 0.4%, 문재인 65.2%, 안희정 19.6%를 얻었으며 25~26일 ARS(모바일) 투표 결과는 이재명 19.7%, 최성 0.4%, 문재인 59.9%, 안희정 20%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은 22일 투표소 투표 결과와 25~26일 ARS 투표 결과, 27일 오후 2시 광주여대 체육관에 모인 대의원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해 발표했다. 후보자별 최종 합산 결과 이재명 4만5846표로 19.4%, 최성 954표 0.4%, 문재인 14만2343표 60.2%, 안희정 4만7215표로 20%로 집계됐다.

2위권의 추격이 거세지 않을까란 일각의 시각과는 달리 문 전 대표의 압도적 득표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의 비중은 매우 크다.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호남 선거인단은 27만명으로 전체 163만명의 21%를 차지했다. 50%를 차지한 수도권 다음으로 선거인단 비율이 높다.

여기에 무게감을 더하는 것은 호남의 상징성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호남에서 선두를 놓치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적은 없었다. 2002년 경선에서 지지도와 조직력이 모두 열세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광주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눌렀고 최종적으로 대선후보 타이틀을 따냈다.

2007년 정동영 후보, 2012년 문재인 후보도 모두 호남에서 1위에 오른 뒤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호남 1위 후보는 민주당 적통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충청-영남-수도권 등 순회경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호남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문재인 전 대표는 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한 정견 연설에서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래서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당을 바꾸고 정책을 준비하고 사람을 모았다. 새로운 국정운영 설계도가 완성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 다음 경선은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3일)로 이어진다. 민주당은 27일과 28일 이틀간 충청 지역 ARS투표를 한다. 4대 권역별 경선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3일 1등 주자가 과반 득표를 하면 그 자리에서 후보로 확정된다. 하지만 과반이 안되면 8일 1, 2위 주자만 놓고 결선투표를 한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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