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관광플랫폼으로 지역 불균형 해소
IT관광안내소·북한 체험 콘텐츠 제공
[ 인천= 박희진 기자 ]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가 KT의 기가 인프라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만나 서해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거듭난다. 휴전선 접경 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북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KT는 28일 교동도에 ICT 인프라를 더한 '교동 기가 아일랜드'를 출범했다. 교동도는 47㎦ 넓이에 3600명의 주민이 사는 아름다운 섬이다. 맑은 날이면 황해도 땅이 보일 정도로 접경지역이다. 이러한 지리적 한계 때문에 ‘시간이 멈춘 섬’으로 알려졌다.
'기가 아일랜드'는 기가 네트워크 기반에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적용, 도서·산간 지역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2014년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시작으로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기가 스쿨), 백령도(기가 아일랜드), 청학동(기가 창조마을)에 차례로 구축됐다. 교동도가 다섯 번째다.
교동도는 북한과 직선 거리가 2.6km밖에 되지 않는 특수 접경지역이다.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이전에는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으로 제약이 많았다.
KT는 행자부, 강화군과 협력해 교동도 관광의 거점으로 교동제비집(기가하우스)을 구축했다. 교동제비집은 IT 기반의 편리한 관광안내는 물론 자전거 여행을 즐기며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워치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를 빌린 후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 비콘을 통해 자동으로 스마트워치에 전자스탬프가 찍힌다.
교동도의 관광명소를 360도로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영상, 관광객이 자신의 사진과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선택해 교동도의 스토리를 제작하는 '교동신문' 만들기 등 체험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북한 황해도 지역의 풍경을 CCTV를 통해 560인치 초대형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교동도를 찾은 실향민과 관광객은 섬의 북쪽 끝까지 가지 않아도 북한의 풍경을 실시간, 실감형으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교동도의 대룡시장이 1960년대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관광명소로 주목받는 등 관광객의 발길이 늘고 있다. KT는 대룡시장 골목길 활성화를 위해 ‘교동스튜디오’를 구축한다. 시장 안내와 함께 과거로 떠나는 추억 여행을 선사한다.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에게 1960년대의 노래를 신청하면 시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그때 그 시절의 노래를 들려준다. 교복 대여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설도 마련한다.
이밖에도 KT는 교동도에 홀로 거주하는 노년층을 위해 30가구를 선정하고 전력사용 패턴을 분석, 실버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전력 사용이 아예 없거나 전력 사용량이 평소와 다를 경우 교동면사무소 복지담당에게 자동으로 알려준다. 비상 상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환경 개선 및 생산성 증대를 위해 스마트팜 시스템도 지원한다. 복합 환경제어 ICT 시스템을 통해 온도와 습도 강우량 풍속 CO₂ 농도 등 환경변수를 자동 측정하고, 임계치 데이터에 따라 관수, 환풍, 차광 등을 자동 제어한다.
윤종진 KT 홍보실장 전무는 "KT가 정부, 지자체와 힘을 합쳐 준비한 다섯 번째 기가 스토리가 교동도 주민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관광섬'을 일구는 내일을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는 행정자치부와 통일부, 인천광역시, 강화군,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휴전선 접경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역 활성화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출범식에는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과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 주요 관계자들, 교동도 주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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