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운용, 대형성장주 투자로 수익률 8.21% 1위

입력 2017-03-28 18:55   수정 2017-03-29 06:40

상승장 타고 희비 엇갈린 운용사들

한국·흥국·삼성 상위권
중소형주 비중 높은 라자드·유경PSG 하위권 추락



[ 안상미 기자 ]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강하게 상승했지만 자산운용사들의 주식 운용성과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 주도로 대형주들이 질주하면서 JP모간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 석 달 새 7~8% 넘는 수익을 거두며 선전했다. 중소형주 약세장이 지속된 탓에 지난해 1위 수익률로 돌풍을 일으켰던 유경PSG자산운용은 올 들어 수익률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28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매니저들이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액티브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4.28%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를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8.06%)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7.03%에 이른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에 몰리면서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은 8.58%에 달했다.

이 덕분에 그동안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하위권을 맴돌던 JP모간자산운용이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8.21%를 거둬 단숨에 성과 1위 운용사로 올라섰다. 대형 성장주에 선별 투자하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가 선전한 덕분이다. 이 펀드는 한때 설정액이 1조원 넘게 불어 스타펀드로 주목받았지만 2012년 이후 중소형주 장세에서 수익률 악화와 투자자 이탈에 시달렸다. 최근 수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환매로 현재 설정액은 259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석 달간 7.75%의 평균 수익률을 거둬 2위에 올랐다. 대표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가 10.46%의 수익을 거둔 것이 회사의 전체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15.15%)를 비롯해 삼성전기(34.25%) 삼성SDI(24.31%) 등 주요 편입종목이 연초 이후 15~34%씩 뛰어오르면서 삼성그룹주펀드 대부분이 올 들어서만 10% 넘는 수익을 냈다. 이 밖에 대형주 비중이 높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5.82%) ‘한국투자 한국의 힘’(6.81%) 등도 돋보이는 성과를 보였다.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상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대형주 실적이 좋은 데다 외국인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기관도 대형주 비중이 여전히 낮은 상태여서 추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랠리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은 반대로 올 1분기 펀드의 손실폭을 더 키웠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27%로 꼴찌로 나타났다. 간판급 중소형주펀드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는 올 들어 수익률이 -6.90%로 부진했다. 나무가(-26.71%) 아이원스(-27.32%) 에스앤에스텍(-27.95%) 등 펀드 내 편입종목이 20% 넘게 빠지면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중소형주 선별투자로 두각을 보였던 유경PSG자산운용도 올해는 0.98% 수익률로 하위권에 내려앉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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