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경기 보고, VR 쓰고 응원 "5G로 야구팬 잡는다"

입력 2017-03-28 19:18   수정 2017-03-29 05:37

프로야구 개막 앞두고…야구장 달려간 통신사들

SKT, 인천구장 5G 구축
시구자 커넥티드카 타고 등장
VR로 360도 라이브 중계

LGU+, 프로야구 앱 개발
광고없이 전경기 동시시청 가능
타사 가입자도 쓸 수 있게 검토



[ 이정호 기자 ] 오는 31일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통신사들의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한 프로야구 관중 수는 올해 9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차별화한 통신·미디어 기술력과 5세대(5G) 서비스 홍보로 야구 마니아들의 팬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5G 옷 입는 인천 SK구장

SK텔레콤은 개막일인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천 문학동 SK행복드림구장(SK구장)을 ‘5G 스타디움’으로 탈바꿈시킨다. 현 4세대 이동통신(LTE) 속도보다 40배 빠른 초당 20기가비트(Gbps) 속도의 5G 통신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5G 기반 신기술 서비스를 시연한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연구실이나 전시회 등에서 제한적으로 시연하던 5G 서비스를 하루 2만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선보이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라며 “5G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31일 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맞붙는 개막전에는 SK텔레콤과 BMW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카 ‘T5’가 선보인다. 시구자가 T5를 타고 마운드로 이동하는 동안 T5가 촬영한 영상이 5G망을 통해 전광판에 실시간 중계된다. 1루 쪽 외야석에는 ‘360 라이브 VR존’이 설치된다. 이곳의 VR기기를 통해 포수·심판석, 응원석, 더그아웃 등 다양한 시야를 선택해 경기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SK와이번스 공식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AR 메뉴를 클릭한 뒤 휴대폰 카메라로 경기장을 비추면 실시간으로 선수 기록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SK구장 외부 광장에선 사흘간 2800㎡ 규모의 체험공간 ‘5G 어드벤처’도 운영할 계획이다.


◆LGU+, 프로야구 특화앱 개발

LG유플러스는 28일 프로야구 관람 중에도 경기 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프로야구 전용 앱 ‘U+ 프로야구’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경기와 관련해 궁금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500여명의 야구팬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국내외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개발했다.

앱을 실행하면 광고 없이 바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고, 경기 도중 한 번의 터치로 다른 구장 경기 상황과 플레이 중인 타자와 투수의 상대 전적을 동시에 알아볼 수 있다. 투수가 던진 공의 구질, 속도, 궤적도 직관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득점 순간을 다시 돌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한 화면에서 시청할 수 있는 경기 수를 최대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우선 LG유플러스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한 뒤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미디어플랫폼서비스 사업부장은 “국내 최초로 광고 없이 최대 5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며 “사용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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