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을) 29일 탈당했다.
최 의원은 탈당선언문에서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며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처음 입당했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 정치를 외치던 안철수가 떠났고, 김종인이 들어와 회생시킨 더불어민주당을 김종인이 떠났다"며 "더불어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소수파를 포용하는 정당의 모습이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을 철저하게 배반한 권력은 국민의 힘 앞에 무너졌다"며 "그 권력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 또 다른 절대 권력자를 세우고, 여당 의원이 되어서 그 과실을 같이 따먹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경제, 사회 갈등의 위기를 넘으려면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적폐 중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의 탈당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탈당에 이은 후속탈당이며 김 전 대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비문(비문재인) 단일화' 작업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의석은 최 의원의 탈당으로 120석이 됐다.
[ 다음은 최명길 의원 탈당 선언문 전문 ]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서입니다.
27년 언론인 생활 끝에 정당에 몸을 담은 지 27개월입니다. 제가 처음 입당했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정치를 외치던 안철수가 떠났습니다. 김종인이 들어와 회생시킨 더불어민주당을 김종인이 떠났습니다. 더불어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소수파를 포용하는 정당의 모습이 살아나길 기대합니다.
민심을 철저하게 배반한 권력은 국민의 힘 앞에 무너졌습니다. 그 권력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 또 다른 절대 권력자를 세우고, 여당 의원이 되어서 그 과실을 같이 따먹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경제, 사회 갈등의 위기를 넘으려면 제왕대통령제라는 적폐 중의 적폐를 청산해야 합니다. 온 국민을 절망하게 하고 온 나라를 멈춰 세운 권력의 국민 배신행위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권력이 행사되는 구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 점을 확고하게 약속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믿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이미 과거입니다. 이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을 주도한 세력들끼리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확고한 안보, 전쟁이 없는 대한민국 위에서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예쁜 정치가 가능한 곳을 만들고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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