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윤상 기자 ]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사진)에 대한 재수사에 나섰다. 고씨는 측근들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를 기획해 폭로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검찰 특수본은 고씨와 관련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8일 그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고씨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이 있어 조사 중”이라며 “형사1부, 형사7부, 첨단범죄수사1부 등이 각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알선수재,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고씨는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이 공개된 이후 기획 폭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 녹음파일에는 고씨의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주변인과의 통화를 녹음해 둔 2319개 파일이 들어있다. 이 중 일부에 고씨가 K스포츠재단 등을 장악하기 위해 측근과 모의한 내용 등이 담겼다.
고씨가 세관장 인사에 개입하고 이를 대가로 이득을 취하려 한 정황도 들어있다. 검찰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7일 김모 전 인천본부 세관장과 이 세관 소속 이모 사무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고씨 등이 이 사무관을 통해 김 전 세관장의 인사 청탁을 받았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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