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환 기자 ] 코스닥 상장사인 웨이포트가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중국 기업인 이 회사는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의 만성적인 주가할인 현상)로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웨이포트는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345원(30.0%) 오른 1495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지분 67.11%)인 중국 국적의 진용 대표는 상장폐지 목적으로 잔여주식 지분 32.89%(1838만주)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1650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155원(10.36%)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응해 시세차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이 회사는 휴대용 전동공구 사업을 하는 중국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로 2010년 7월23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352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올렸다. 웨이포트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한국 증시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상장 유지 비용도 높아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3노드디지탈이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총 18곳의 중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 입성했다. 이 가운데 3노드디지탈 중국식품포장 코웰이홀딩스 등이 자진 상장폐지 절차로 한국 증시를 떠났다. 모두 웨이포트와 같은 이유였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투자를 외면한 데는 중국원양자원의 허위 공시 사례 등 중국 기업들의 부실한 회계·공시 탓도 있었다. 이날 씨케이에이치(3.13%) 차이나그레이트(3.02%) 이스트아시아홀딩스(2.96%) 완리(2.13%) 등 다른 중국 기업 주가도 상장폐지 기대에 들썩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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