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등 혁신기능으로 판매점 이통사 '활기'
[이진욱 기자] 한국시간 30일 자정.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전 세계 미디어 2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공개했다.
갤럭시S8을 소개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8은 새로운 경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갤럭시S8는 역대 최고 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이었다. 갤럭시S8·갤럭시S8 플러스는 현존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35, 엑시노스8895를 교차 적용했다.
또 음성·사물·텍스트를 인식하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아이폰7보다 8배 빠른 '고속촬영' 카메라, 홍채·얼굴인식 등 성능면에서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S8의 가격은 80만∼83만5000원, S8플러스는 93만5000원∼94만6000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장에서 갤럭시S8을 직접 본 사람들의 환호성은 주요 외신과 IT(정보기술) 전문지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영국 메일온라인은 "삼성이 놀랄 수 밖에 없는 기술적 경이를 이뤄냈다"고까지 극찬했다.
◆기대에 부응한 스펙…"빅스비가 가장 궁금해"
갤럭시S8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를 비롯한 포털사이트에는 갤럭시S8에 대한 게시물로 도배 되다시피했다. 공개된 시간이 새벽 시간임에도 수백개의 관련 글들이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뒤덮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서는 갤럭시S8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삼성이 오랜만에 프리미엄 신제품을 선보인 만큼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며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이 예전보다 더 높아진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평했다.
스마트폰 유통업계도 갤럭시S8 공개에 들 뜬 분위기다. 현재 시장내 LG전자의 G6 외에 이렇다할 프리미엄 제품이 없었다. 갤럭시S8은 가뭄 속 단비같은 존재라는 얘기다.
실제 온오프라인 스마트폰 판매점에는 이날 오전부터 갤럭시S8에 대한 고객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빅스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가장 높다는 게 판매점 관계자들의 얘기다.
서울 강남지역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S8 공개 후 빅스비가 애플의 ‘시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능가할 것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문의가 많아졌다'며 "전에 없던 기능이라서 빅스비 기능의 범위에 대해서도 많이들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빅스비의 기능은 ▲보이스 ▲비전 ▲리마인더 ▲홈 등 4개로 구성되는데 이중 보이스 기능만 4월 21일 갤럭시S8출시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나머지 기능은 추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된다.
◆이통3사 갤럭시S8 프로모션 강화…고객 잡기 총력
갤럭시S8이 공개되면서 이동통신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S8 예약 구매자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결정하면서 신제품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을 예약 판매할 때 약 40만원 상당의 고가 프로모션을 했다. 갤럭시S8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더 큰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전자가 G6를 예약 판매하면서 약 45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통3사도 고객 확보를 위해 풍성한 프로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매달 수만 원을 청구 할인하는 제휴 카드, 30개월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18개월 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 부담 없이 신제품을 새로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S8 출시를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왔다. 지난 23일 KT는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33만원에서 27만6000원으로 낮췄다. LG유플러스도 이날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31만2000원에서 24만4000원으로 인하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부터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의 지원금 규모를 감축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이 갤럭시S8에 대한 대대적 마케팅을 앞두고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G6가 출시 초반 몇 주는 잘 팔렸지만 벌써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라며 "갤럭시S8을 기다리는 고객이 많았던만큼 신제품이 풀리면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체험 코너를 운영하고 7일부터 11일간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정식 판매는 4월 21일부터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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