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과반 저지 후 결선 승리" 선언
#영상 이재명의 '밀러 타임'?
3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선 승리를 위한 이재명 타임이 시작됐다"고 선언했습니다.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과 충청 경선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무슨 자신감일까요.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재명 타임'을 강조했습니다. "내일부터 전체 선거인단의 59.6%가 달린 경선 ARS가 시작된다"면서 "경선 승리를 위한 이재명 타임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독주에 자신이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거죠.
문 전 대표 '대세론'부터 정면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은 문 후보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우물 안 대세론으로는 대선에서 결코 승리 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청산을 통한 통합을 위해 일관성 있게 실천하고 있기에 야권 연합정부를 수립 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는 이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타임' 발언은 영남 및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이 후보가 지지 세력 규합을 호소하는 전략입니다. 문 전 대표가 1차 경선지인 호남에서 60.2% 득표율로 '대세론'을 입증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어 29일 치른 2차 충청 경선에서 문 후보는 47.8%, 과반을 넘지 못했습니다. 문 후보의 과반 이상 득표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고 본 것이죠. 충청 2·3위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 후보 득표율이 총 50%를 넘어선 만큼 문재인 과반 저지가 가능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후보나 안 후보는 남은 영남 · 수도권 · 강원 · 제주 경선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내야 합니다. 이 후보가 먼저 '이재명 타임'을 선언하며 '문재인 과반 저지' 분위기 몰이에 나선 것이죠.
이 후보는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를 호남 경선에서 찾았습니다. 호남 경선 전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10~15% 선이었습니다. 하지만 개표 결과 2위 안 후보 20.0% 와 큰 차이 없는 19.4%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호남 선거인단은 상속받은 세력도, 정치적 유산도 없는 제게 여론조사를 뒤엎는 20% 가까운 지지를 몰아주셨다"면서 "그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문재인 후보의 과반수 지지를 저지하고 결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1위 후보의 경선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위와 2위 후보가 양자대결로 최종 결선 투표를 치릅니다. 문 후보의 과반만 저지할 수 있다면 결선 투표에서 대역전의 드라마를 쓰겠다는게 이 후보의 바람이자 전략인 셈입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밀러 타임' 이 유명합니다. 4쿼터마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레지밀러(인디애나 페이서스) 선수를 칭송하는 의미인데요. 1995년 뉴욕 닉스와의 플레이오프 4쿼터, 불과 남은 8.9초 동안 8득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를 일군 일화로 유명합니다.
이 후보는 '재명 타임'을 '밀러 타임'에 빗댔습니다. 그는 밀러처럼 경선 4쿼터 대역전승을 이룰 수 있을까요. 남은 영남 · 수도권 · 강원 · 제주 경선, 그리고 2차 경선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전화참여(ARS) 투표, 다음 달 3일 현장 투표를 통해 이 후보의 운명을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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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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