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출시 앞두고 5kg을 뺀 고동진 사장

입력 2017-03-30 17:31  



(뉴욕=이심기 특파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9일(현지시간) 열린 갤럭시 S8 출시(언팩·unpack) 행사를 앞두고 한 달 동안 몸무게를 5kg 줄였다.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되는 언팩 행사를 위한 ‘몸만들기’ 차원이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출시에 대한 스트레스도 작용했다. 운동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식사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

갤럭시 S8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고 사장 개인으로서도 결코 실패해서는 안 되는 제품이다. 그는 행사에 앞서 열린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겸허하게 시장의 평가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링컨센터에서 진행됐다.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장인 데이비드 게펜홀을 통째로 빌렸다. 2700여명이 들어가는 객석은 전 세계에서 온 기자들로 꽉찼다.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1시간반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가장 앞자리에 앉기 위해서였다.

언팩 행사는 짧은 한 편의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세상에 나온 아기의 탄생을 지켜보는 부모가 갤럭시 S8로 아이의 모습을 기록하고, 수영장에서 물 밑으로 잠수해 아이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찍고, 북극으로 여행을 간 젊은이가 오로라를 삼성 360카메라로 찍어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지나갔다.

곧이어 옅은 회색빛 재킷에 파란색 버튼다운 셔츠를 받쳐입고 등장한 고 사장은 유창한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라이프를 여는 게이트(gate)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층 객석 좌우에 연설 내용을 보여주는 프롬프터가 설치됐지만 쳐다보지도 않았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언팩 행사는 한 편의 쇼와 같았다. 상하좌우 배젤이 사라진 대화면, 압력센서로 작동하는 홈버튼, 구동속도를 높이면서 배터리 소모는 줄인 10나노 프로세서 등 갤럭시 S8에 적용된 신기술이 소개될 때마다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하만의 최고급 오디오기술이 적용된 번들이어폰, 동작감지 센서기술이 적용된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기어 VR, 새로운 360도 카메라인 ‘기어 360’, 스마트폰을 컴퓨터로 전환시키는 ‘덱스(DeX)’, 홍채와 지문에 이어 새로 선보인 얼굴인식 보안기능. 쉴새 없이 쏟아지는 신기술이 지루할 틈도 주지 않고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언팩 행사가 끝난 뒤 공연장 바깥에 설치된 체험존에 몰려든 기자들은 기존 제품과 크기를 비교하고 기능을 직접 시험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버라이즌과 AT&T 등 주요 통신사와 거래선을 상대로 똑같은 언팩행사를 열었다. 이날 저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오가는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42개의 옥외광고판은 일제히 갤럭시 S8의 광고로 채워졌다.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2025년에서 온 것 같은 디자인’(월스트리트저널), 배젤이 거의 없는 디스플레이(영국 일간 가디언), 눈길을 낚아채는 아름다운 디자인(인터넷 매체 와이어드), 놀랄 수밖에 없는 기술적 경이(메일 온라인) 등 기사들이 쏟아졌다. 갤럭시 노트7의 리콜로 이미지가 실추돼 실패를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몰린 삼성전자가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내놨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 외신기자는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의 명소 링컨센터로 전 세계 미디어를 초청해 1시간 넘게 최첨단 기술의 파노라마 쇼를 벌일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했다. (끝) /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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