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 "진실규명보다 수습이 먼저"
[ 오형주 기자 ]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이송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30일 재개됐다. 이르면 31일 오전 목포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는 30일 오후 “세월호 이송 준비작업을 밤 12시께 완료하고 정리작업을 거쳐 31일 오전 7시께 출발하겠다”며 “다만 준비 상황에 따라 출항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반잠수선에서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떼어내고, 용접을 통해 세월호와 반잠수선을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 등을 벌였다. 당초 이 작업은 30일 이전 끝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29일부터 파도가 높게 치는 등 기상상황이 갑자기 악화돼 하루가량 중단됐다.
세월호 출발시기는 선체를 반잠수선에 고정하는 용접 작업이 언제 끝날지에 달려 있다. 용접은 반잠수선 위에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 선체와 리프팅빔 사이 22곳, 리프팅빔과 지지대 사이 28곳에 대해 이뤄진다. 세월호에서 기름 성분이 조금씩 흘러나와 자칫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항 결정이 내려지면 반잠수선은 세월호를 싣고 시속 18㎞로 목포신항까지 105㎞를 운항한다. 운항에는 약 8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들은 반잠수선에 올라 인양현장을 지켜봤다. 김창준 선체조사위 위원장은 “수습과 진실규명이라는 두 가지 목적 중 개인적으로 수습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위원들 내부회의를 거쳐 오는 4월5일까지 최종 수색방안을 정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가 시사한 선체 절단 수색에 대해선 “가서 본 바로는 반드시 절단이 최선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전날 미수습자 가족과의 만남에서 가족들이 요구한 ‘수색 방식 사전 합의’를 수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가족들이 구체적 제안 없이 무조건 합의해야 한다는 사실상 ‘백지수표’를 요구해 동의할 수 없었다”면서도 “현장을 살펴보고 가족들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채워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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