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스카이 타워' 전쟁 중] "객실 점유 97% 비결은 쇼핑·미식·문화 등 최고의 콘텐츠"

입력 2017-03-30 19:06  

인터뷰 - 조지 타나시예비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CEO


[ 김보라 기자 ] 싱가포르의 산업 구조는 초고층 복합 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MBS)가 등장한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물류와 금융 중심에서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복합 허브 도시’가 됐다. 조지 타나시예비치 MBS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진정한 랜드마크는 건물이 완공됐을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며 “건물이 지어진 뒤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S는 2010년 4월 개장했다. 2500개의 고급 객실이 있는 호텔, 250여개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는 쇼핑몰, 호텔, 카지노, 옥상 인피니티 풀 등 ‘종합 콘텐츠’를 갖췄다. 개장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싱가포르를 찾은 관광객은 60%, 싱가포르 관광 수익은 93.7% 증가했다.

MBS가 개장한 지 7년 가까이 되지만 계속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비결에 대해 타나시예비치 CEO는 “최고의 콘텐츠”라고 답했다. MBS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에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할리우드 영화 최신작, 연극과 오페라 공연 등이 1년 내내 열린다. 그는 “고든 램지, 울프강 퍽 등 세계 최고의 스타 셰프들이 MBS에 레스토랑을 열면서 싱가포르를 미식의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타나시예비치 CEO는 “싱가포르 정부와 함께 개발 초기부터 MBS와 그 주변 일대를 ‘싱가포르의 친환경 아이콘’으로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지금도 건설 중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포함해 싱가포르 중심부를 거대한 도심 속 자연으로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랜드마크 건설은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는 대형 사업이기 때문에 100년 뒤를 생각하고 정부, 기업, 시민과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랜드마크가 도시의 일부로 의미를 지니려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 기업과의 상생 협력 등 숫자가 보여주는 가치도 있지만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나시예비치 CEO는 MBS가 카지노와 호텔로 유명해졌지만 핵심은 최고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S 이전에도 싱가포르는 마이스 강국이었지만 카지노 등 복합 리조트 시설과 결합된 라스베이거스식 시설은 없었다”며 “MBS가 신규 유치한 컨벤션만도 550여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년간 호텔 객실 점유율이 평균 97%에 달했다”며 “단순 휴가지였다면 불가능했을 수치”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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