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 글로벌은 안진에 2000만달러(약 22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안진의 자금 사정에 따라 추가 지원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진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돈을 빼쓸 수 있도록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을 열어주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가 안진과의 제휴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란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게 회계업계 해석이다. 감사부문 매출 감소와 대우조선해양 관련 소송 등으로 안진의 자금사정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24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안진에 대한 중징계가 결정된 이후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딜로이트와 안진의 결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딜로이트 글로벌이 금전적인 지원까지 약속한 이상 제휴관계가 끊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01년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방조한 혐의로 안진과 같은 업무정지 조치를 받은 산동회계법인은 당시 글로벌 제휴사였던 KPMG와의 결별 등이 법인 해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7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양측 간 제휴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파노스 카쿠리스 딜로이트 글로벌 감사본부 리더와 앨런 글렌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감사 및 위험관리 책임파트너는 “딜로이트는 안진의 감사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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