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새내기株 성적 뜯어보니…모바일어플라이언스 '300%' 급등

입력 2017-03-31 14:03  

[ 채선희 기자 ]

봄 내음이 물씬 풍기고 있지만 기업공개(IPO)시장에는 아직 봄바람이 불어오지 않은 듯 하다. 1분기 신규상장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성적은 부진하기 때문이다.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낸 기업 사이에서도 상승률 차이는 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상장한 기업은 12개사(스팩 제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성적표를 뜯어보면 씁쓸하다. 신규상장기업 중 6개 기업(50%)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내 진입하지 못했다. 수급 쏠림과 함께 대형주 위주 장세가 지속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기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등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 개발·공급 전문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일 BMW, 아우디 본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달 24일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공모가(3500원) 대비 70% 가까이 오른 5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다음날 상한가로 직행했다.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부각되며 상승 랠리를 펼친 것이다. 이후 조정을 거치며 현재(30일 종가기준) 1만390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297.14% 급등한 수준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향후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차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드, 벤츠, 마세라티로 공급이 성사될 경우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해외수출 비중은 작년 35%에서 2018년 5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2018년부터 순정부품시장에 본격 진입할 경우 외형과 수익성의 레벨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다음으로 많이 오른 종목은 신신제약이었다. 195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파스 제조회사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신신제약은 공모가 4500원, 시초가는 6170원을 형성한 뒤 현재 1만100원까지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124.44% 오른 것이다.

스포츠 인구 및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고성장이 기대되고, 세종시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밖에 코미코(43.85%) 서진시스템(31.6%) 아스타(22.75%) 덴티움(4.38%) 등도 공모가 대비 상승했다. 반면 유바이오로직스(-32.17%) 서플러스글로벌(-16.75%) 에스디생명공학(-15.0%) 호전실업(-13.2%) 에프엔에스테크(-8.57%) 피씨엘(-1.75%) 등은 하락했다.

특히 올해 기술특례 상장기업 1호인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상장 첫 날 호된 신고식을 치르며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현재는 4070원까지 하락해 공모가 대비 32% 넘게 빠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 금액이 큰 대형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는 넷마블 게임즈(5월) ING생명보험(5월)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코스닥시장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출격을 준비중이다.

그는 "여기에 호텔롯데가 올해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경우 공모금액 규모는 2010년을 넘어설 것"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목된다"고 판단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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