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김윤진(44·사진)이 주특기인 스릴러 영화를 통해 3년 만에 국내 관객을 다시 만난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시간위의 집'에서 김윤진은 가정주부 '미희'로 분해 극을 이끈다. 31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진은 신작에 대해 "단순한 스릴러물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잘 섞은 맛깔난 비빔밥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김윤진의 국내 영화 복귀는 2014년 '국제시장' 이후 처음이다. 미국드라마 '미스트리스' 촬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던 중 '시간위의 집' 각본을 접했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영화는 남편과 아이를 죽인 혐의로 25년간 복역한 미희가 아들을 찾기 위해 집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스릴러물이다. 베네수엘라 영화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를 리메이크했다.
본인이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에 출연한다는 기준을 이번에도 적용, '시간위의 집'을 택했다고 김윤진은 설명했다.
그는 "각본을 단숨에 끝까지 읽었는데, 이런 느낌의 한국영화가 그동안 없었다"며 "단순한 스릴러물이 아니라 신선했고, 큰 감동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진은 '국제시장'에서 영자의 청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기를 선보인데 이어 재차 세월의 흐름에 도전한다. 따뜻한 모성을 지닌 젊은 시절과 수감 생활 후 지치고 후두암에 걸린 나이든 어머니의 모습을 훌륭히 소화하며 독보적인 원톱(단독주연) 배우의 역량을 증명한다.
김윤진은 촬영 때마다 3시간 여의 특수분장을 거쳐 60대 미희의 모습을 표현했다. 노인 목소리를 흉내내면 스크린에서 어색하게 나올까봐 후두암 환자로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거칠고 갈라진 미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허리를 구부정하게 취하는 발성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시간위의 집'을 연출한 임대웅 감독은 김윤진을 '헌신적인 배우'라고 평했다.
이같은 노력을 거쳐 김윤진은 스크린에 아들을 찾기 위해 25년이 지나서도 고군분투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배우로서 외모가 망가지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관객들은 이야기를 보러 (극장에) 오지 예쁜 배우를 보러오는 게 아니다"며 "배우의 일은 감독이나 대본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외모는 (지속되는 시간이) 결국 10분이고 연기력과 흡입력이 있어 역할을 잘 소화해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진은 '스릴러가 사랑하는 여배우'란 별칭이 붙을 만큼 스릴러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2007년 '세븐데이즈'의 경우 당시 한국시장에서 비인기장르로 꼽히던 스릴러물과 여배우 원톱 영화란 조건에도 불구하고 관객 212만명을 모아 평단의 호평과 흥행이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바 있다.
그는 "'시간위의 집'은 스릴러물에 더해 공포, 감동 등 많은 것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 '돈의 가치'를 한다고 본다"며 "여러가지 장르가 섞인 느낌이지만 넘치지 않고, 신선한 영화란 자부심이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시간위의 집'은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다음달 5일 개봉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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