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은 100세로 늘어났지만 살기는 더욱 팍팍해지고 경기는 점점 더 안 좋아진다. 은퇴 나이를 60세로 가정한다면 남은 40년 동안 무엇으로 먹고살지 막막하기만 하다. 자녀의 취업을 기대하며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기대심리도 있었지만 이 또한 옛말이 돼버렸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 문턱이 점점 더 높아져 실업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가구 수도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또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지속되면서 ‘인구절벽’이 나타나고 생산가능인구는 감소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선 개인이 부담해야 할 노년 부양비는 증가하지만 훗날 그들이 받게 될 수급액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으며 2026년께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 새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예측한 사회 현상들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국가에 의존한 노후 대책만으로 안정된 노후를 보내기 힘들어진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노후 준비의 ‘3층 보장’이라고 한다. 3층 보장 제도는 노후 대책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빠른 노후화 탓에 연금재정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의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기업연금이기에 소규모 자영업자는 혜택을 못 본다. 따라서 소규모 자영업자는 개인연금을 추가해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와 기업에 의지하기보다 각자가 스스로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노후 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은퇴 시기는 빨라지고 돈을 버는 기간보다 쓰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첫걸음은 자신의 노후 생활을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낼지, 얼마의 노후 생활비가 필요한지를 설계해보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은퇴설계 전문가를 통해 자금 포트폴리오를 재설계하고 안정적인 100세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또 노후를 이미 준비하고 있더라도 물가상승률에 따른 화폐가치의 하락 등 미래 위험을 위해 수시로 계획을 점검하고 검토해야 한다. 재무적 요소 외에 비재무적 요소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노후 대책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만 체계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이는 매우 적다. 지금 당장 지출해야 할 비용이 많아 미래를 위해 남겨둘 여유자금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자금은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임을 기억하자.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한 대비라는 걸 깨닫는다면 그 어떤 지출보다 노후 대책을 위한 자금이 우선순위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하루빨리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100세 시대를 여는 행복의 열쇠다.
지준옥 < NH농협생명 강릉중앙지점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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