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꿋꿋한 선두…PGA 첫승 '성큼'

입력 2017-04-02 18:36  

셸 휴스턴 3R 17언더파
뒤쫓던 파울러, 더블보기 실수
3타 차로 따돌리고 '한숨' 돌려



[ 최진석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 휴스턴오픈(총상금 700만달러·약 78억원) 3라운드가 열린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GC(파72·7457) 18번홀(파4). 세계랭킹 9위 리키 파울러(미국)가 16m짜리 버디 퍼팅에 실패한 뒤 2m 남짓한 파 퍼트마저 홀을 지나쳤다. 당황한 그가 1m짜리 보기 퍼트를 했지만 이것도 컵을 맞고 튕겨 나왔다. 파울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두 팔을 벌렸다. 결국 네 번째 퍼팅을 넣고 더블보기로 홀아웃한 파울러는 침울한 표정으로 동료 선수들과 악수를 했다.

파울러는 이날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낚아채며 단독선두 강성훈(30·사진)을 바짝 추격해왔다. 후반엔 12~14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 강성훈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막판에 흔들린 집중력에 발목이 잡혔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18번홀 더블보기로 눈 깜짝할 사이 3타를 잃었다. 그는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강성훈에게 3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강성훈은 파울러의 실수로 한숨을 돌렸다. 전날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9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우며 선두로 올라선 강성훈은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선두 자리를 지켰다. 강성훈은 출발이 좋았다. 그는 1번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아이언 샷이 그대로 컵에 들어갈 뻔했다. 그린 위에 떨어진 공이 굴러 컵을 스치고 멈춰선 것. 첫 홀을 버디로 시작한 그는 4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5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다. 16번홀(파3)에서는 2m 파 퍼트가 컵을 한 바퀴 돌아서 나오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17~18번홀을 파로 지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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