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호무역 기조 속 자동차산업 경쟁력 물어
현대모비스, 소통방식 질문
[ 공태윤 기자 ]
“현재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자동차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서술하라.”
현대자동차가 지난 1일 시행한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시험인 HMAT 역사 에세이를 통해 물은 질문이다. 현대차는 고려시대 개방정책과 조선 말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쇄국정책을 비교하면서 “오늘날 세계 각국도 자국의 이해관계 때문에 쇄국정책에 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조선시대에 펼쳐진 쇄국정책에 대해 본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쓰라”는 질문도 함께 던졌다. 시간은 30분, 분량은 500~1000자 안팎이다.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인문학 에세이 평가에서 ‘조선시대 정조의 탕평책과 소통’의 예를 들면서 “본인의 소통 방식과 직장 내 각 계층별로 활발한 소통을 위해 취해야 할 방식을 설명하고 본인만의 아이디어도 제시해보시오”라는 문제를 냈다. 현대모비스는 신입공채 입사면접 과정에서 인문학 소양을 평가해 왔으나 지난해 상반기 공채부터 HMAT를 통해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현대모비스는 2016년부터 HMAT에서 지원자들의 역사관과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HMAT부터 인성검사를 강화했다. 기존 지원자의 가치관 세션 외에 감정 세션을 추가했다. 현대차의 소프트웨어(SW) 직군 인턴 지원자들은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적성검사 대신 코딩실기시험을 치렀다. 현대차의 인·적성검사 결과는 오는 14일 발표된다. 1차 면접은 이달 18~25일, 최종 면접은 5월16~19일에 본다. 현대모비스의 SW 직군 지원자들은 인·적성검사, 인문학 평가, SW 코딩 테스트 등 7시간10분간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이날 HMAT를 시행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외에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카드, 현대오트론, 현대오토에버, 현대다이모스 등 10곳이다.
현대차로 시작된 주요 기업들의 올 상반기 채용 인·적성검사가 4월에 본격화한다. 오는 8일 LG그룹, 9일 CJ그룹, 16일 삼성그룹, 22일 금호아시아나그룹, 23일 SK그룹과 포스코가 입사시험을 본다.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 GSAT는 그룹 단위의 마지막 필기시험이 될 전망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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