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스카이 타워' 전쟁 중] 쇼핑·레저·문화·숙박·업무…안 되는 게 없는 '도시 속의 수직도시'

입력 2017-04-02 20:11   수정 2017-04-03 06:52

123층 '서울의 에펠탑' 롯데월드타워 3일 개장

1분에 4억짜리 '3만발 불꽃쇼'
123층 전망대까지 60초 만에 '슉~'
서울이 발밑에…인천·당진이 한눈에 123m 물기둥 '하모니 음악분수'도
연 5000만명 유치 10조원 경제효과

땅밑도 혁신…거대한 지하도로
축구장 2.7배 크기 환승센터 구축, 하루 평균 2만5000명 편하게 이동
지상 교통체증 덜어낼 '지하 환승망'



[ 정인설 / 배정철 기자 ] 한국이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초고층 ‘스카이 타워’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1987년 잠실 부지 선정 후 30년 만에 완공돼 3일 공식 개장하는 롯데월드타워가 선봉에 선다. 123층, 555m 높이로 단숨에 세계 5위 초고층 빌딩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서울의 랜드마크로 통하던 여의도 63빌딩(249m)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롯데월드타워 완공으로 내년에 착공하는 서울 삼성동 현대자동차 GBC(569m, 2021년 완공 예정)와 인천 청라시티타워(448m, 2022년 완공 예정) 공사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안 되는 게 없는 복합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는 단순한 ‘키다리 건물’이 아니다. 4조2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10개 면적(80만7613㎡)에 쇼핑과 숙박시설은 물론 문화와 레저시설까지 한데 넣었다. 작은 도시 기능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 타운 형태다.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건물엔 고급 사무실과 호텔, 전망대가 있고, 연결된 롯데월드 단지엔 쇼핑몰과 콘서트홀, 수족관, 테마파크 등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가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와 기존 롯데월드 단지가 시너지를 내며 연간 5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8000억원의 관광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롯데는 생산 유발과 고용 창출 효과를 합한 롯데월드타워의 경제효과를 연간 1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를 글로벌 관광 허브로 이끌 핵심 시설은 117층부터 123층까지 들어선 고층 전망대(서울스카이)와 시내면세점이다. 2층 버스 같은 2개 층의 엘리베이터(더블데크)로 1분이면 123층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맑은 날엔 인천 앞바다와 아산만 당진제철소를 볼 수 있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지난 1월 재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엔 국내에서 가장 많은 42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연내 롯데월드타워 8~9층을 연결해 총 3만㎡ 넓이의 국내 최대 면세점으로 확장한다.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12층까지는 금융센터와 메디컬센터 등이 들어섰다. 14층부터 38층에는 오피스 타운, 42층부터 71층엔 고급 주거 타운인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입점했다.

지하 환승센터로 교통체증 해소

롯데는 대규모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겪는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하도로라는 묘안을 냈다. 작년 12월 롯데월드타워가 있는 잠실역 사거리 아래에 거대한 지하도로를 건설해 축구장 2.7배 크기의 버스 환승센터(연면적 1만9797㎡)를 완공했다.

환승센터를 잠실역 2·8호선 출구 및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과 연결해 잠실역을 기점과 종점으로 하는 77개 버스 노선 중 15개 노선이 다닐 수 있게 했다. 하루 평균 약 1000대의 광역버스가 잠실역 사거리 지상이 아니라 지하 환승센터에 선다. 당초 계획한 17개 노선이 모두 지하로 다니면 하루 평균 2만5000여명이 지하 환승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롯데는 예상하고 있다. 지하 환승센터가 들어서기 전에는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지하철 잠실역까지 환승거리가 최대 650m였으나, 현재는 120m로 짧아졌다. 환승 시간도 6분30초에서 2분으로 줄었다.


국내 최초 건물 불꽃쇼에 최대 분수쇼

롯데는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했다.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로 롯데월드타워 공식 개장 전날인 2일 ‘화합의 불꽃쇼’를 펼쳤다. 국내 최초로 지상이 아니라 건물 외벽에서 직접 불꽃을 쏘아올렸다. 40억원 이상을 들여 이날 오후 9시부터 11분간 약 3만발을 쐈다.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쇼로 유명한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5분),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10분)보다 긴 시간이다. 롯데는 해외처럼 연초에 월드타워 불꽃축제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분수쇼도 마련한다. 롯데월드타워 옆에 있는 석촌호수에 ‘하모니 음악 분수’를 세우기로 했다. 물기둥 높이는 롯데월드타워 높이인 123m에 맞추고 분수 종류와 프로그램 수는 세계 최대 수준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정철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롯데월드타워가 개장 후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면 관광산업 인프라로서 랜드마크 빌딩의 중요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배정철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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