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는 기존 갤럭시폰 음성비서 기능인 S보이스에 비해 한 차원 진보된 성능을 갖췄다. S보이스는 한 번의 음성인식 이후 다른 기능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빅스비는 음성과 터치를 통해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사용 환경을 이해하면서 딥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더 똑똑한 비서로 성장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해 빅스비를 개발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전기차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 전장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는 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이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조하는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미래 디스플레이는 설계의 자유, 고성능, 가상·증강현실(AR·VR)을 구현할 최적의 제품이다. 배터리 전문 기업인 삼성SDI는 스마트폰 배터리 시장을 넘어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5년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 1월 열린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분 급속 충전이 가능한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셀’과 ‘확장형 배터리 모듈’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기를 비축해 뒀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 웨어러블, IoT 등에 필수적인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개발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반도체를 얇게 패키징하는 기술인 팬 아웃 패널 레벨 패키지(팬아웃 PLP)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삼성SDS는 최근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와 제휴해 인증, 송금, 지급결제 등 블록체인과 관련한 다양한 업무 기회를 발굴하고 국내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서비스인 첼로 IoT 서비스도 개발했다. 물류 현장에서 사람이 관리하던 정보를 IoT 센서가 대신 수집한 뒤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관리함으로써 스마트 물류서비스를 구현한다.
삼성 금융사들도 4차 산업혁명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생명은 디지털 혁신팀을 꾸려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 분석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AI 기술이 적용되는 챗봇을 개발해 콜센터 상담 지원이나 설계사들의 고객 상담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종이가 없는 페이퍼리스 오피스를 구축하고 있다. 설계사들에게 태블릿PC를 보급, 현재 이 회사의 장기 신계약 중 거의 절반 가까운 계약이 전자서명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맹점 지원 통합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기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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