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 등 잇단 내부 개조
[ 김동현 기자 ]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도서관 공간을 일부 개조해 ‘창업·창의 공간’으로 꾸민다. 조용히 책만 읽는 도서관이 아니라 1인 방송을 제작하고, 창업 아이템이 있는 학생을 서로 연결해주는 등 ‘딴짓을 권하는’ 실험적 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교내 중앙광장 지하 열람실 일부 공간(900㎡)을 리모델링하는 공사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CJ 크리에이터 라이브러리(CCL·사진)’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1인 학습·휴게 공간뿐만 아니라 각종 강연·공연, 1인 영화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다. CCL 내 5곳의 개방형 스튜디오에서는 영상·음악을 편집하거나 1인 방송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지원한다.
교내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도 공간을 활용해 개인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줄어든 열람실 좌석은 대학 내 백주년기념관에 새롭게 문을 연 열람실로 이전된다. 김성철 고려대 도서관장은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배우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새 지식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며 “5월 중순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도 중앙도서관과 학술정보관 건물 사이 지상 1층에 학생들을 위한 ‘창의공간’을 준비 중이다.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엔 3차원(3D) 프린터, 스캐너 등을 설치하고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시제품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른 한쪽에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위한 창업 프로그램과 각종 강연을 열 수 있는 무대도 마련한다. 연세대는 이 공간의 이름을 짓기 위해 지난달 교내 공모전도 했다.
이정우 학술정보원장은 “대기업 취직만을 위해 공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역시 중앙도서관인 ‘백남학술정보관’ 1층을 ‘시끄럽고 분주한 도서관’으로 꾸미기로 했다.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거나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스타트업 존’에는 창업하려는 학생들의 연구공간도 생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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