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만 2만4000명 달해
시험 도중 귀마개·모자 허용
시계는 블루투스 기능 없어야
작년 응시자 4명 중 1명 결시
"9시20분까지 꼭 입실 하세요"
[ 공태윤 기자 ] D-4.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 치러지는 공무원시험에는 25만명이 넘는 응시생이 시험장으로 몰린다. 국가직 22만8368명, 지방 사회복지직에 2만2730명이 응시한다.
올해 4910명(행정 4508명, 기술 402명)을 선발하는 9급 국가직 공무원의 경쟁률은 46.5 대 1을 나타냈으며, 1798명을 뽑는 지방 사회복지직은 1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 인원이 가장 많은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 이모저모와 수험생 유의사항을 취재했다.
17개 시·도 8239개 고사장
9급 국가직은 공무원 시험 가운데 가장 많은 응시자가 몰리는 시험이다. 올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333개 학교에 8239개 시험장이 마련된다. 시험 감독관은 2만4000명에 육박한다. 응시 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88개 시험장에 6만5142명에 달한다. 전체 시험장의 26.4%에 해당한다. 응시자가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로 1819명이 응시 대상이며 시험장은 세 곳이다.
이번 시험장 섭외는 6개월 전부터 했다. 한 교실에 30명이 시험을 보기 때문에 30명분 의자와 책상이 있는 학교가 섭외 대상이었다. 수험생의 접근성, 문제집 수송을 위한 보안 등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김우호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국가 시험이지만 학교 학부모회에서 학생들의 책 분실, 도난 등을 염려해 시험장 임대를 반대하는 일이 많아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험장 섭외가 안 되면 수험생이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가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9급 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된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과목별로 문제은행을 구축, 시험 한 달 전부터 경기 과천 국가고시센터에서 합숙하면서 문제를 선택한다. 출제위원들은 외부와 격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휴대폰 등 통신은 전혀 사용할 수 없다. 김 국장은 “시험은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타당성, 신뢰도, 변별력 그리고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쇄된 문제지는 시험 전날 각 시험장으로 운송되며, 경찰과 보안업체 관리하에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된다.
지방 사회복지직도 시험
9급 시험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100분간이다. 과목당 20문항씩 5과목 100문제다. 입실은 오전 7시30분부터 9시20분까지다. 시험시작 뒤에 휴대폰 등 전자통신기기를 소지한 것이 감독관에게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시계를 지참하는 경우에도 블루투스 통신기능이 없어야 한다.
시험 도중 귀마개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감독관이 본인 확인을 위해 모자를 벗도록 요청할 수 있다. 신분증을 가져 오지 않아도 시험에는 응시할 수 있으나 시험 도중 본인 확인을 하기 때문에 시험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원서 접수 뒤에 이름을 바꿨다면 개명 후 신분증과 주민등록 초본을 지참해야 한다. 감독관은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으로 구성된다.
8일엔 16개 시·도에서 사회복지직 시험도 동시에 치러진다. 이 때문에 시험장을 착각해 잘못 찾을 수도 있다. 다른 시험장에서는 시험을 치를 수 없기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go.kr)에서 반드시 응시자 수험번호와 시험장 위치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 결시율은 26%였다. 매년 20~30%의 ‘노쇼(no show)’가 발생한다. 민진기 인사혁신처 사무관은 “올해 시험장 확보가 쉽지 않았던 만큼 선의의 피해자(응시생이 몰린 지역을 피해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꼭 응시해 줄 것”을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시험 채점은 기본적으로 컴퓨터가 1차로 하지만 이름, 수험번호, 과목 선택, 책형 선택 등의 에러가 나기 때문에 2차로 인사혁신처 직원들이 보정하고 있다.
김 국장은 “시험 한 달 전부터 인사혁신처 직원들이 밤늦도록 문제 출제, 시험장 섭외, 보안 등을 점검한다”며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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