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스마트시티 수출 1호' 결실 맺었다

입력 2017-04-03 18:37   수정 2017-04-04 06:19

쿠웨이트에 '분당 3배 크기' 한국형 신도시

'40억달러 도시' 밑그림 설계 계약
신도시 건설 '단순 도급' 넘어
'투자형 해외 인프라' 시장 개척



[ 이해성 기자 ] 정부와 민간기업, 공기업이 손잡고 대규모 해외 신도시를 건설하는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용역이 처음 성사됐다. 용역을 마치고 본 계약을 체결하면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 한국형 신도시가 쿠웨이트 중심부에 들어선다.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쿠웨이트 주택부와 ‘사우스 사드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본계약을 3일 체결했다. 용역을 마치면 LH는 내년 중 컨소시엄 ‘팀 코리아(가칭)’를 구성해 2019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건설업체 및 금융회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한국수자원공사·철도공사·도로공사 등 공기업이 참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쿠웨이트와 전방위로 진행해온 인프라 외교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LH의 풍부한 국내 신도시 건설 경험이 수주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분당 세 배 규모 신도시 계획 짠다

사업대상지(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 수도(쿠웨이트시티) 서쪽 30㎞에 있다. 면적은 64.4㎢로 경기 분당신도시의 세 배 규모다. 주택은 단독주택 위주로 2만5000~4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맺은 계약은 신도시를 어떻게 만들지 ‘A부터 Z’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타당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용역이다. LH가 총괄 책임자다. 이날부터 24개월간 이뤄지며 용역비(433억원)는 전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이 부담한다.

엔지니어링 업체인 선진·동명·동일·퍼킨스 컨소시엄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포스코A&C와 현대종합설계는 시범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삼일PwC는 타당성 조사를 한다. ICT 기반 도시 설계(스마트 도시)는 포스코ICT가 담당한다.

마스터플랜 수립 및 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LH가 주도하는 ‘팀 코리아’가 특수목적법인(SPV)을 세워 건설에 착수한다. 총사업비 40억달러 가운데 출·융자 비율 및 주체 등은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 부지가 국유지라 토지매입 비용이 없고 전력 등 인프라 건설 비용 등을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하는 만큼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신도시 모습 구현

LH는 국내 신도시 건설 경험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등에서 선보인 대형 호수공원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사막 지역의 척박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거단지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대기업(두산중공업)이 갖고 있는 차세대 해수담수화기술도 인공호수 조성에 활용한다. 상업·의료·관광기능을 집적해 국내외 자본을 끌어올 ‘투자유치 존’도 만든다. 신도시 중심엔 랜드마크 건물로 모스크를 건설할 예정이다. 주택단지엔 3000가구 규모의 시범단지를 미리 짓는다. 가구당 400㎡ 규모 단독주택 택지를 조성하고 현지인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투자개발형 해외건설사업의 첫발을 떼었다는 의미도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그동안 해외주택건설 사업은 업체들이 각개약진하며 사업을 단순 수주하는 경우가 전부였다. 설계변경, 자재조달, 하도급문제, 인력운용 등 현지 돌발상황에 대해 대처가 불가능해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각종 돌발상황에 LH가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해외건설 용역사업 최초로 발주처(쿠웨이트)와 ‘공동조정위원회’를 설치했다. 미분양 주택 및 토지도 쿠웨이트 정부가 매입확약을 제공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공동조정위 등 계약은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국내 최초 사례”라며 “해외 주택건설 모델을 수주형에서 투자형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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