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더 거칠어진 '네거티브 공방'

입력 2017-04-03 18:58  

문재인 "아들 얘기 고마해라" 발언에
안철수 "국민 무시…제2 정유라 사건"

안철수 '박 전 대통령 사면 발언' 논란에
문재인 "구속 하루만에 사면이라니…"



[ 이정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3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사면 발언 논란을 놓고 서로 공세를 퍼부었다. 각 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윤곽이 잡히면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전날 아들 취업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 ‘마, 고마해라(그만해라)’라고 응수한 데 대해 “부산 대통령다운 말”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이런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 건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이 정말 제2의 정유라 사건처럼 커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당은 이런 국민적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해서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안 전 대표의 사면 발언 논란을 공격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 검토 가능성에 대해 “국민 요구가 있으면 (사면)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김영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감정싸움이나 말꼬리 잡기를 하기 싫지만 다음부턴 실언을 하거나 오해를 불러오는 말을 하면 솔직히 해명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우리당 10분의 1 수준의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고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하면 국민 보기에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각자 보수 대표를 자임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홍 후보는 자격이 없는 후보”라며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다는 건 보수로서도, 대한민국 전체로서도 참 부끄럽고 있을 수 없는 기본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대선후보 선출 직후 한국당을 ‘큰집’, 바른정당을 ‘작은집’에 비유하며 바른정당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은 논평에서 “홍 후보가 말하는 큰집은 곧 무너질 집이란 걸 국민이 다 아는데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며 “자신부터 돌아보기 바란다”고 받아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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