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탄력·노화, 유전자는 알고 있다"…한국화장품, 국내 첫 유전자 기반 맞춤 브랜드 선보여

입력 2017-04-03 19:11   수정 2017-04-04 05:13

두진문 퍼스트에버 사장

뷰티컨설턴트 방문 상담
유전자 검사로 피부 관리



[ 민지혜 기자 ]
한국화장품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한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제네르떼’를 오는 7일 선보인다. 피부측정기로 피부상태를 점검하고, 유전자 정보를 결합해 화장품을 제조해준다.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은 한국화장품이 처음이다.

한국화장품에서 제네르떼를 전담하는 퍼스트에버 사업단을 총괄하는 두진문 사장(사진)을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만났다. 마케팅 전문가인 그는 지난해 8월 한국화장품에 영입됐다.

두 사장은 “제네르떼는 유전자를 분석해 피부탄력, 피부노화, 색소침착 등 피부 관련 유전자 결과를 파악해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제조해주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한국화장품은 2008년 맞춤형 화장품 제공을 위한 특허를 받았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 규제가 안 풀려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두 사장은 “작년 6월 보건복지부가 민간 업체의 유전자 검사를 허용한 뒤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른 업체보다 먼저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활용한 화장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특허의 힘이었다는 얘기다.

그는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진마스터라는 유전자 분석 뷰티컨설턴트가 전문적으로 상담과 관리를 해준다”고 밝혔다. “코웨이 사장 시절 코디라는 방문판매원을 통해 마케팅한 경험을 살려 진마스터를 ‘제2의 코디’처럼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마스터가 마케팅의 핵심요원이 되는 셈이다.

7일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여는 제네르떼에는 15명의 진마스터가 근무할 계획이다. 이들은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가 피부 상담을 한 뒤 유전자를 가글 방식으로 채취한다. 이를 미래의료재단 산하 유전자연구소인 더젠바이오로 보내 분석한다. 결과가 나오면 개인별로 최적화된 솔루션 앰풀(에센스)을 조합한다. 보습, 주름, 미백, 모공 등 네 가지 기능의 20mL짜리 집중관리 솔루션에 보조관리를 위한 5mL 솔루션 두 가지를 조합해 30mL짜리 나만의 에센스를 만드는 식이다. 이렇게 20mL 3병, 5mL 6병으로 구성한 세트가 27만원으로 3개월가량 쓸 수 있다. 한국화장품은 제조할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해 완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제네르떼는 미래의료재단, 와이디생명과학, 리드림피부과 등과 공동으로 연구개발했다. 특히 진켐과 김병기 서울대 교수팀이 공동 연구해 특허를 받은 항균 및 항바이러스 능력이 뛰어난 면역활성 물질(시알릴락토스36SL)을 독점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두 사장은 “이 성분은 민감성 피부의 염증반응을 억제해주고 미백, 주름개선 등에도 도움이 된다”며 “산모들의 초유에서 소량 발견되는 희소성분을 제네르떼 제품에 넣은 것이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다른 화장품 업체의 유전자 맞춤 화장품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유전자 분석기업 마크로젠과 합작회사 젠스토리를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테라젠이텍스와 제휴해 연구를 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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