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동욱 기자 ] 일본에서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세칭 ‘장롱예금’이 최근 3년 동안 30%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올 2월 말 현재 일본의 장롱예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3조엔(약 430조387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년간 늘어난 장롱예금 3조엔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6%에 해당한다.
장롱예금은 일본의 지폐 발행 잔액(2월 말 현재 99조엔) 중 결제 등으로 사용한 금액을 뺀 것이다. 장롱예금이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일본은행이 지난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초저금리 정책이 장기간 지속된 점을 근거로 부유층의 현금 선호와 세금회피 의도가 장롱예금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평균 20만엔(약 2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금고비용 및 각종 보안 관련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현금을 집에서 보관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2015년 1월부터 상속세 관련 법규가 바뀐 까닭에 지난해부터 3억엔 이상 재산 소유자는 자산내역을 명기한 조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상속세 관련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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