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조선분야 글로벌 톱5로 도약
[ 안대규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3조5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5년(2012~2016년)간 R&D 투자액 1조2000억원의 약 세 배에 달한다. 현재 4000명 수준인 설계와 R&D 인력은 2021년까지 1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력 확대 구상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기술·품질 중심의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일 4사 독립 체제로 새출발한 것을 기념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2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현대중공업(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이하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의 4개사로 나누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법적 분할 일정에 따라 1일 4개사가 독립법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부회장과 강환구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았다. 현대일렉트릭 대표는 주영걸 현대중공업 부사장, 현대건설기계 대표는 공기영 부사장,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윤중근 전무가 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술·품질 중심 경영을 통해 조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건설장비, 전기·전자, 로봇 등 나머지 분야에선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향후 5년간 R&D 투자와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한 배경이다.
각 사별 R&D 투자 규모는 △현대중공업 2조500억원 △현대일렉트릭 6800억원 △현대건설기계 6600억원 △현대로보틱스 11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설계,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 구축에, 현대일렉트릭은 저소음·저손실 변압기 개발 등에 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와 정보통신기술(ICT) 간 연계 서비스, 현대로보틱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공정용 로봇 사업 확대 등이 집중 투자 대상이다.
인력 확대는 주로 굴삭기, 전기·전자 등 비(非)조선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조선 부문은 아직 불황이 끝나지 않아 단기간에 인력을 확대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고급 설계 인력과 R&D 인력을 중심으로 인적 자원 투자를 늘린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 현재 5단계인 직원 직급(부장·차장·과장·대리·4급)을 3단계로 축소하기로 했다.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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