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B램, 128GB 메모리 갤럭시S8 '괴물폰' 나온다

입력 2017-04-03 19:37  

더 강력해진 특별판 국내 출시

국내 제조사 중 최초 6GB램
갤S7, 4GB램서 50% 확대
여러 앱 실행 '멀티태스킹'에 제격
중국 비보 '대용량 폰'에 맞대응

PC연결 '삼성 덱스' 이용 최적화



[ 안정락 기자 ]
삼성전자가 내장 메모리와 램(RAM) 용량을 대폭 늘린 ‘갤럭시S8플러스 특별판’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지난달 말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갤럭시S8 시리즈는 64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4GB 램을 장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고성능 제품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를 위해 메모리 용량을 128GB로 두 배로 키우고, 램은 6GB로 50% 늘린 특별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6GB 램을 탑재한 것은 갤럭시S8플러스가 처음이다.

◆국내 최초 6GB 램 장착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국내 출시하는 갤럭시S8 시리즈에 6GB 램을 장착한 모델을 함께 내놓기로 했다. 당초 6GB 램을 장착한 특별판은 중국에서만 나올 것이란 소문이 있었지만 국내 소비자를 위해 한국에서도 추가로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램은 PC, 스마트폰 등에서 정보나 명령을 판독해 임시로 기록할 수 있는 기억장치를 말한다. 스마트폰의 램 용량이 커지면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리즈 등에 4GB 용량의 램을 탑재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비보(Vivo) 등 일부 업체가 6GB 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도 갤럭시S8플러스 6GB 모델을 내놓고 현지 업체에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강력한 성능의 갤럭시S8 변종을 이달 출시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 사태에 따른 점유율 축소를 이겨내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한국, 중국 등지에 출시되는 갤럭시S8플러스 특별판은 블랙 색상으로만 나온다. 국내 출시가는 11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넷마블과 제휴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8플러스 특별판을 내놓는 것은 ‘삼성 덱스(DeX)’의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을 마치 데스크톱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주변기기로 갤럭시S8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했다. 덱스에 갤럭시S8을 꽂기만 하면 모니터나 TV로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앱과 게임 등을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램 용량이 커지면 덱스를 이용할 때도 더욱 빠르게 앱을 실행할 수 있다”며 “덱스는 모바일 게임을 큰 화면으로 즐기거나 스마트폰 앱을 마우스로 손쉽게 편집할 수 있어 비즈니스용으로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넷마블게임즈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 이용자를 위해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갤럭시S8을 구입한 리니지2 레볼루션 이용자들은 18.5 대 9 비율의 갤럭시S8 화면으로 게임을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덱스를 활용해 마치 PC 게임처럼 할 수도 있다. 덱스를 이용해 게임하면 동시에 메신저 채팅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 등도 할 수 있다.

윤혜영 넷마블게임즈 제휴사업팀장은 “6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8을 사용하면 더욱 향상된 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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