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기자] 3일 오전 서울 용산역 내 마련된 '갤럭시S8' 핫플레이스는 말 그대로 뜨거운 현장이었다. 핫플레이스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운지 스타일로 마련한 갤럭시S8 체험존.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갤럭시S8을 체험하려는 직장인과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갤럭시S8을 처음 본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베젤리스(테두리 없는) 디자인과 기존에 없었던 기능인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였다. 세로가 길어지고 베젤이 없어진 디자인은 눈을 사로잡았고 기존 스마트폰에 없었던 기능인 빅스비는 입과 귀를 사로잡았다.
체험존을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이날 체험을 통해 구매를 결정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상미(39)씨는 "정말 예쁘고 신기한 기능도 많다"며 "오늘 체험을 해보고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18.5대 9 디스플레이, 베젤리스로 매끈한 디자인 구현
갤럭시S8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전면을 빼곡히 채운 디스플레이다. 이른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일반 스마트폰이 채택해온 16대 9 대신, 위 아래 베젤이 전면 카메라와 홍채 스캐너만 들어갈만한 면적만 차지하는 18.5대 9의 화면 비율이 적용됐다.
물리적 홈 버튼이 없어지면서 외관상으론 깔끔해졌다. 다만 지문 센서가 후면에 배치되면서 손가락이 짧은 사용자들은 불편할 수 있어 보였다. 지문 스캐너는 카메라 모듈 아래 오른쪽에 지문 스캐너가 배치됐는데 보지 않고 감각만으론 찾기 힘들었다. 손가락을 더듬거리며 찾기를 수 차례. 결국 지문 스캐너를 터치했지만 더듬거리는 과정에서 카메라 렌즈를 만지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 속도에도 놀란적이 있는데 체감상으로 갤럭시S8이 더 빨랐다. 갤럭시S8은 홍채보다 안면(얼굴)을 더 빨리 인식했다. 얼굴을 한번 등록하면 기기 화면을 바라보는 순간 잠금이 해제됐다. 홍채인식을 위해 화면과 의식적으로 눈을 맞춰야 했던 갤럭시노트7보다 분명 진일보한 잠금해제였다.
◆빅스비, 작업 간소화로 시간 절약
갤럭시S8의 핵심 기능인 빅스비는 전부를 보여주진 못했다. 현재 시중에 나온 제품들은 양산품이 아닌 체험 버전이기 때문이다. 빅스비는 갤럭시S8 출시 이후 한국어 데이터를 늘려가면서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란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빅스비 사용법은 간단했다. 무전기처럼 버튼을 누르고 명령을 하면 빅스비가 구동하는 식이다. 빅스비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을 절약해준다는 점이다. 제품 왼쪽 볼륨 버튼 아래에 있는 빅스비 버튼을 누르고 "지난 달에 부산에서 찍은 사진 엄마에게 문자로 보내줘"라고 말하자 빅스비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검색하고 문자를 전송해야 하는 두 단계를 한 단계로 줄여준 것이다. 여러 번의 터치가 생략되고 말 한마디면 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사전 예약시 제공하는 '덱스'도 문서 작성이나 게임시 활용도가 높았다. 덱스(DeX·Desktop Extension)는 갤럭시S8을 모니터나 TV에 연결해 일반 데스크톱 PC를 사용하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도크 스테이션이다. 외부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면 노트북이나 기존 PC처럼 문서 작업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덱스로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해 본 이민연(34)씨는 "문서를 작성할때나 게임을 할때 매우 유용할 것 같다"며 "덱스가 사전예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갤럭시S8· 갤럭시S8+'의 사전 판매에 돌입한다. 사전 판매 제품은 국내 공식 출시일인 4월21일 전인 18일부터 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S8 판매가격은 93만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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