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 (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0월 3.1%에서 올해 1월 3.4%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201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월 기준치 100을 회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불황이 끝나가는 기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국내 경기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고 3개월 연속 감소하던 소매판매도 2월에는 3.2% 증가로 반전했다. 전산업생산은 2월에는 0.4% 감소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늘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걱정스런 부분도 없지 않다. 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8억5000만달러(신고기준)로 전년 동기보다 9.2% 감소했다. 미국(-33.5%), EU(-50.3%), 중국(-56.4%) 등 주요국 감소폭이 특히 컸다.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후폭풍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역시 FDI 감소를 부추겼다고 봐야 할 것이다. 광공업생산이나 설비투자가 매월 둘쭉날쭉하는 것도 문제다.
상반되는 신호가 교차하는 지금, 글로벌 경기 흐름 동참 여부에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정치인들 가운데 몇 명이나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