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볶음너구리' 제대로 몰았다…한달 만에 1000만개

입력 2017-04-05 11:28   수정 2017-04-05 11:46


농심이 몰고 온 '볶음너구리'가 라면 시장을 제대로 휘저어 놓았다.

5일 농심은 지난 2월 말 출시한 볶음너구리가 한 달 만에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1000만개 이상 팔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농심의 히트작으로 꼽혔던 맛짬뽕(1000만개)과 짜왕(600만개)을 넘어 한달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달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볶음너구리가 전체 라면 판매 실적에서 신라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볶음너구리는 쫄깃한 면발과 진한 풍미의 해물맛이 특징으로, 농심의 스테디셀러 너구리를 볶음 타입으로 바꾼 제품이다.

소비자들은 볶음너구리를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신구리'(신라면+너구리) 등으로 부르며 출시 초반부터 주목했다.

포털사이트 내 블로그 포스팅 건수는 한달 만에 1만1600건을 돌파했고 사진공유앱인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볶음너구리 관련 태그도 5600건을 넘었다.

농심은 볶음너구리 판매에 힘입어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가동 중인 안성공장, 구미공장을 비롯해 안양공장까지 생산라인을 확대해 늘어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계획이다.

농심은 볶음너구리 호조로 라면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50%대 후반이었던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3%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볶음너구리가 초반의 판매 기세를 이어간다면 점유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게 회사 측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볶음너구리가 여름 휴가철과 연말 라면 성수기까지 판매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교민들에게까지 입소문이 퍼져 수출 계획도 서둘러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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