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현장] '도깨비' 잇는 대작 탄생할까…'시카고 타자기'에 모인 기대

입력 2017-04-05 17:27  


유아인, 임수정, 진수완 작가까지…. '시카고 타자기'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조합으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도깨비' 이후 이렇다 할 대작이 없는 tvN에 '시카고 타자기'가 새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 그의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 한세주의 팬 '전설'(임수정 분) 이 세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을 앞둔 5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철규 PD를 비롯해 배우 유아인, 임수정, 고경표, 곽시양이 참석해 작품 관련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 PD는 "드라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감정, 관계를 보여주는 종합선물세트다"라고 설명하며 "복합적으로 잘 버무려져 있고 회가 거듭되면서 비밀 무기들이 차츰 모습을 드러내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주연 배우들에 대해 "각자의 매력이 독특하면서 색깔이 분명했다"며 "'시카고 타자기' 속 인물들과 잘 맞아 떨어져서 주저 없이 캐스팅했다"고 임수정, 유아인 등 막강한 군단을 모은 과정을 밝혔다.


임수정은 1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했다. 2004년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스크린 행보에 매진해 온 임수정이기 때문에 더욱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대본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며 "거기에 유아인이 연기를 한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됐다. 출연을 결심을 하는 데에 유아인도 큰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 "'시카고 타자기'는 재미와 멋과 예술적인 면모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 현장에 있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금방 몰입이 됐다"며 "tvN으로 복귀작을 정한 것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임수정과 호흡을 맞추는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 '사도', 드라마 '밀회', '육룡이 나르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흥행을 보장하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유아인은 "특이한 캐릭터 설정에 반했다. 기존 로맨스물 남자 주인공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상대 배우 임수정에 대해서는 "고유한 매력과 개성을 가졌다"며 "호흡은 척하면 척이다. 좋은 그림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던 짜릿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 타자기'에는 짙은 감성의 멜로, 경성시대 조국을 빼앗긴 청춘들의 울분, 가슴 아픈 사랑, 독립 투사들의 처절한 동지애까지 담겨 하나의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점 또한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김 PD는 "장르를 규정짓고 보면 이 드라마의 매력을 놓칠 것"이라며 "초반은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진지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큰 관심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만큼 준비한 것이 많고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카고 타자기'는 오는 7일 저녁 8시 tvN에서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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