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매년 아마존 주식 1조씩 팔아 우주사업 투자

입력 2017-04-06 11:24  

억만장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가 매년 약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자신의 로켓회사인 블루오리진(Blue Origin)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조스가 10여년 전에 창업한 블루오리진에 재산을 많이 쏟아부어 왔다면서 지금까지 비밀로 해왔던 자금 액수가 이날 드러났다고 전했다. 베조스의 재산은 784억 달러(88조원)로 세계에서 빌 게이츠 다음으로 많다.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열린 연례 우주 심포지엄에 참석한 베조스는 이르면 2018년부터 유료로 여행자를 우주에 보낸다는 계획을 재차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내년에 11분간의 우주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베조스는 말했다. 지구 궤도를 완전히 돌지는 않고 둘레의 일부만(suborbital) 비행한다.

베조스는 이날 승객 6명이 타는 우주 캡슐을 공개했다.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승객마다 따로 있는 커다란 유리창에서 지구를 볼 수 있다. 우주여행 비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베조스는 위성과 사람을 지구의 궤도로 보낼 수 있는 새 로켓 뉴글렌(New Glenn)을 2020년까지 개발하는 데 25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블루오리진은 이미 뉴셰퍼드 로켓을 다섯 차례 쏘아 올린 바 있다. 블루오리진은 로켓을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우주여행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시도를 하고 있다.

베조스는 적당한 가격에 우주에 접근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능 있는 인재와 자금, 인내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이를 다 갖췄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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