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5년 만에 이익률 6%대 벽 깬 비결은

입력 2017-04-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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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2012년 이후 넘지 못했던 이익률 6%대의 벽을 깼다. 신제품 확대와 운영 혁신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출 1조28억1400만원, 영업이익 854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9.6%, 영업이익은 81.2%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영업이익률은 8.5%로, 2010년 9.3% 이후 처음으로 8%대를 회복했다.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6%대에 머물러 있었다.

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판관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쓴 판관비는 전년보다 25.7% 늘어난 4727억원으로 매출 상승분에 미치지 못했다. 임차료 역시 전년보다 21.5% 증가한 1763억원을 쓰는 데 그쳤다. 지난해 92억원에 달했던 잡손실도 예년 수준인 10억원으로 돌아왔다.

서비스면에서는 2014년 도입한 스마트 주문 시스템 '사이렌 오더'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작한 사이렌 오더는 지난해에만 이용건수가 1150만 건으로 지난해 전체 주문 건수의 10%에 달했다.

매장 밖에서도 주문이 가능하고 주문 후 줄을 설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북적이는 매장 혼잡도를 낮춰 회전율을 높였다.

콜드브루와 티바나 등 신제품들의 인기도 한 몫 했다. 콜드브루 메뉴는 봄과 여름 시즌에만 판매해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에 이어 매출 3위를 차지했다.

차(茶) 브랜드인 티바나는 기존 3% 수준이던 차 음료의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콜드브루 커피와 티바나 차는 기본 음료(아메리카노·카페라떼)보다 가격이 높다.

에스프레소 음료에 치중돼 있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가 음료로 분산시키며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 2285억원을 기록한 MD상품도 힘을 보탰다. MD상품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매년 출시할 때마다 품절 사태를 벌이는 플래너, 시즌 텀블러 등을 국내에서 자체 제작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75개국 스타벅스 중 디자인팀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한국 뿐"이라며 "매년 선보이는 300여종의 신제품MD 중 80%를 직접 디자인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이익 개선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매장이 1000개가 넘어서면서 지출 관리가 더 용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 규모와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상대적으로 비용 절감이 쉬워진다"며 "이익률 개선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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