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요즘 손글씨 열풍이 대단합니다. 아날로그 감성 담아 꾹꾹 눌러쓴 손글씨로 소박한 편지를 쓰는 사람, 예술작품 같은 캘리그라피를 만들어내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년필이나 필기감이 좋은 볼펜을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죠. 만년필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몽블랑’(Montblanc)에서도 손글씨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몽블랑 유니세프 컬렉션 패스 잇 온’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한 글로벌 이벤트인데요, 시작하자마자 휴잭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동참하면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손글씨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게시물 1건당 노트 1권을 유니세프에 기증하는 겁니다. “나에게 글쓰기란 000이다”라는 문장을 손글씨로 종이에 적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면 됩니다. #패스잇온 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몽블랑이 집계해 그 게시물 숫자만큼의 공책을 유니세프에 전달한다고 합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공책을 전달해 문맹을 탈출할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100만개의 글이 올라오면 100만권을, 1억개가 올라오면 1억권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몽블랑 매장에 찾아가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몽블랑은 글쓰기의 가치를 널리 전하기 위해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에 팝업부스를 두 달 동안 설치할 예정입니다. 6일부터 서울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대구점,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등에 부스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가까운 곳에 찾아가 몽블랑 유니세프 컬렉션 제품 구경도 하고 직접 손글씨를 써서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몽블랑은 꾸준히 유니세프 컬렉션을 출시해왔습니다. 13년 전부터 유엔아동기구(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즉 유니세프(UNICEF)와 손잡고 4가지 컬렉션을 내놨죠. 이 유니세프 컬렉션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착한 소비’의 일환입니다. 그동안 기부한 금액이 1000만달러(약 113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올해도 유니세프 컬렉션을 새로 내놨습니다. 제품 디자인에 한글, 로마어, 힌두어, 아랍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문자를 새겨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아이들이 글씨를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는 의미를 담아 제작했다고 하네요.
입체감 있게 만든 ‘몽블랑 유니세프 마이스터스튁 스켈레톤 에디션’은 플래티넘 도금, 자개, 오닉스 등 고급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1200만원대로 고가의 제품입니다. 하지만 200만원대 ‘몽블랑 유니세프 마이스터스튁 솔리테어’, 120만원대 ‘몽블랑 유니세프 마이스터스튁 유니세프 듀에’, 100만원대 ‘몽블랑 유니세프 마이스터스튁 에디션’ 같은 제품은 평소 만년필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구입을 고려해볼 만 한 가격대입니다. 한글 ‘가’ 글자가 새겨진 몽블랑 만년필이라면 소장 가치도 있지 않을까요. 올해 유니세프 컬렉션은 만년필뿐 아니라 가죽 소품, 볼펜, 액세서리 등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이번 유니세프 컬렉션은 내년 3월까지 판매 수익금을 모아 그 일부를 유니세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끝) /
spop@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