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작은 사치'로 만족감
최소 1주일 전에 예약해야 맛봐
[ 김동현 기자 ] 직장인 홍모씨(29)는 이번 주말 친구들과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의 딸기 디저트 뷔페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달 초 예약해 한 달을 기다렸다. 그는 “봄철 딸기 뷔페에 가려고 미리 준비했다”며 “가격은 조금 부담됐지만 만족도가 높다고 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 ‘딸기 뷔페’가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성인 1인당 가격이 4만~6만원에 달하지만 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얻으려는 ‘마니아층’이 생겼다. 최소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딸기 뷔페에선 딸기를 재료로 사용한 케이크와 타르트 마카롱 등 수십 가지 고급 디저트와 딸기 초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주요 특급호텔들은 지난 1~2월부터 한시적으로 딸기 뷔페를 운영한다.
이달 16일까지 딸기 뷔페를 운영하는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관계자는 “원래 1층 로비 라운지에서만 진행했지만 예약 수요가 많아 스카이라운지까지 매장으로 쓰고 있다”며 “올해 손님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면서 예약이 모두 끝났다”고 전했다. 이달 말까지 딸기 뷔페를 운영하는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관계자도 “2013년 처음 선보였을 때 딸기 뷔페에 1200여명이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6800명에 달했다”며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고객은 색다른 맛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20~30대 젊은이들이다. 지난달 딸기 뷔페를 찾은 김모씨(28)는 “블로그에 예쁜 딸기 디저트 사진을 올리면서 남자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이지만 잠시나마 호텔에서 ‘자기 만족’을 위해 찾는 연인과 가족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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