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7억원 투자
10㎞ 산업관광 코스 개발
[ 김해연 기자 ] 경남 창원시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려당 학문당 등 지역 장수 기업 및 대표 기업의 얘깃거리를 발굴해 관광상품화하기로 했다. 창원에는 46개 대기업과 4600여개 중소기업이 있다.
시는 산업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명가와 전통 주류·장류업체를 연계한 산업관광 코스를 개발해 운영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 코스는 약 10㎞ 구간으로 ‘물 따라 술술술 풀리는 산업역사 이야기’라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관광 상품이다.
시는 산업관광 활성화 사업이 정부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8년까지 다양한 산업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지역 장수 명가 관광 코스 개발
산업관광 코스에 포함된 곳은 무학 주류박물관인 굿데이뮤지엄과 몽고정, 마산자유무역지역 홍보관, 마산어시장, 고려당, 모모양복점, 황금당 등이다. 자산동에 있는 우물 ‘몽고정’은 고려 원종 때 일본 원정을 앞둔 몽고군이 주둔하면서 판 것이다. 1905년 일본 회사가 이 물로 간장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110년이 넘은 몽고식품의 효시가 됐다.
창동거리 한복판에 있는 학문당과 6·25전쟁 때 풀빵장사로 시작한 고려당, 60년 전통의 시계 수리점 일신당,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불로식당 등 9개 전통 명가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가 이번에 선보이는 관광상품의 핵심은 지역 장수 기업의 역사와 현재 모습을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일·1박2일 코스로 나눠 전문 산업관광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관광을 시작한다. 창원·마산 지역의 좋은 물맛을 배경으로 설립한 지역 전통 주류업체와 장류업체를 둘러보고 한때 경남의 명동으로 불렸던 창동에서는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 명가의 장인정신을 체험한다.
황규종 시 관광과장은 “창원에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기업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며 “지역을 알리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기업·야경도 관광자원으로
시는 두산중공업과 한국GM, LG전자 등 지역에 공장을 둔 대기업 기업홍보관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만들어 산업관광 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산업관광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여행사와 기업체를 연계해 마케팅도 하기로 했다.
산업관광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창원시정연구원은 산업관광 콘텐츠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야경 관광에 창원GM쉐보레를 연결시켜 주남호(낙조대)~로망스다리(벚꽃축제 야경)~창원 GM쉐보레~마창대교 야경~마산어시장~마금산 보양온천으로 이어지는 코스 탐방이다.
먹거리를 통해 관광객의 관심을 유발하도록 마산어시장~몽고간장~창동상상길~단감테마파크 코스도 제안했다.
시는 해당 기업·여행사 등과 함께 창원산업관광 발전위원회(가칭)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창원상공회의소,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등도 포함해 시의 관광정책으로 산업관광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창원의 산업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와 이해관계자의 상생 발전 의지, 독창적인 상품 개발과 운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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