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렌즈 '가성비'로 시선 사로잡는다

입력 2017-04-06 19:00  

에실로코리아·케미그라스, 가격 30% 낮추고 제품군 확대
고가 누진다초점도 10만원대로



[ 이민하 기자 ] 국내 안경렌즈 시장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경쟁이 불붙었다. 자외선(UV)·청색광 차단, 다초점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신제품들이 기존 제품의 절반대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다. 20만~50만원대였던 누진다초점렌즈 가격도 10만원대로 내려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에실로코리아는 지난달 가격 부담을 줄인 신제품 ‘바리락스 리버티 3.0’을 내놓았다. 바리락스는 세계 11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실로의 누진렌즈 브랜드다. 누진렌즈는 렌즈 윗부분부터 아랫부분까지 도수가 점진적으로 변하도록 제작한 렌즈다. 렌즈 하나로 근·원시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제작 과정이 까다로워 고가 제품으로 여겨져왔다.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저렴한 15만원대부터 살 수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케미그라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누진렌즈(사진)와 변색렌즈, UV렌즈 등 기능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신제품 ‘케미포토브루’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실외에서 자외선을 받으면 렌즈 색깔이 선글라스처럼 어두워지는 실내외 겸용 변색렌즈다. 렌즈 표면에 특수 코팅 작업을 해 ‘변색-탈색(회귀)’ 과정이 10초 이내에 이뤄진다. 가격도 최저 20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 케미그라스는 앞서 누진렌즈에 자외선·청색광 차단 기능 등을 적용한 제품도 출시했다.

안경렌즈 관련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국내 노안 인구(45세 이상)는 약 220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누진렌즈만 봐도 착용 비율이 11% 수준에 불과해 50~70% 수준인 프랑스, 독일 등과 비교하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비치안경, 룩옵티컬 등 안경 유통업체도 시장 확대에 맞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 안경사를 배치해 정밀검사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실로, 일본 호야렌즈 등 제조사와 기술·판매제휴를 맺고 자체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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