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급호텔에서도 '스몰웨딩' 바람이 불고 있다. 거품을 뺀 실속형 스몰웨딩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특급호텔도 앞다퉈 스몰웨딩을 도입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특급호텔에서 진행하는 스몰웨딩은 하객 인원만 줄였을 뿐이지 럭셔리 콘셉트에 치중하고 있어 스몰웨딩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 더플라자는 지난해 처음 도입한 20~80명 규모의 스몰웨딩을 올해도 진행한다.
100명 이하로 이루어지는 스몰웨딩에서도 고객 수요를 확인해서다. 올해 예약과 문의는 전년보다 15% 늘었다.
코트야드 서울 판교는 올해 40명 규모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을 따로 설치했다. 100명 이하의 소규모 예식을 추구하는 고객 문의가 늘고 있어, 웨딩 전문가인 료한 씨도 섭외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올해 처음으로 30명 규모 '스몰 부티크 웨딩'을 도입해 진행한다. 소규모로 결혼식을 하고 하객들과 함께 제주 관광까지 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일각에서는 특급호텔 내 스몰웨딩이 하객 규모만 줄였을 뿐이지 본래 스몰웨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스몰웨딩은 예단과 예물 등 허례허식을 줄이고, 소수의 하객들만 불러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호텔가 스몰웨딩은 100명 이하로 진행한다 하더라도 이에 들어가는 비용은 일반 예식장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한화 더플라자는 50명 기준으로 식대는 9만8000원부터 시작한다. 꽃장식 비용으론 최소 300만원이 든다. 기타 비용까지 포함해 최소 예산을 1300만원으로 잡아야 한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판교의 스몰웨딩도 10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식대는 6만9000원부터고, 데코레이션 기본 비용은 450~550만원이다.
호텔업계에서는 호텔 내 스몰웨딩은 비용을 낮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웨딩이라기 보다는 '특별한' 웨딩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럭셔리 스몰웨딩'이라는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스몰웨딩은 일반 웨딩보다 규모가 줄었다는 의미 정도로만 통용된다"며 "비용 자체가 적게 든다는 의미는 아닌 만큼 럭셔리 스몰웨딩으로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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