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크리스틴 반타 웨딩 이벤트 프로듀서 "남들과 똑같은 결혼식 대신 둘 만의 이야기 만들어드려요"

입력 2017-04-09 15:16  

수국과 샹들리에로 럭셔리하게 장식

냅킨에 예비부부의 취향 그대로 담아
콘셉트 있는 웨딩으로 특별한 결혼식 연출



[ 강영연 기자 ]
“틀에 박힌 예식이 아니라 주인공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특별한 결혼식을 만들겠습니다.”

7일 서울 잠실에 있는 시그니엘에서 만난 크리스틴 반타 이벤트 프로듀서는 “크리스털 샹들리에, 하얀 의자 등은 식상하다고 생각해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그니엘에서 결혼식을 담당하게 된 그는 미국 서부에서 유명한 이벤트 프로듀서다. 할리우드 배우 결혼식, 유명 기업 행사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벤트 프로듀서는 결혼식, 파티 등의 콘셉트부터 꽃장식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을 말한다. 파티플래너와 플로리스트 등의 일을 모두 한다고 보면 된다.

반타는 상식을 깨는 독특한 콘셉트의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그니엘 웨딩에서도 그는 이런 특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하늘 위의 구름을 형상화한 수국과 별처럼 보이는 샹들리에 등으로 식장을 장식한다. 반타는 “마치 구름 위에 올라 결혼식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했다. 테이블에도 하얀 천 대신 검은색을 사용했다. 세련되면서도 럭셔리한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타는 말했다.

기본 장식은 비슷하지만 모든 커플마다 콘셉트는 달라진다. 그가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토리텔링과 디테일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아주 작은 부분까지 반영해 그들만의 파티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결혼식을 앞둔 부부에게 좋아하는 것의 사진을 모아오도록 한다. 주인공이 원하는 결혼식, 파티의 사진보다는 좋아하는 영화, 음식, 가고 싶은 여행지 등 정말 좋아하는 것을 가져오라고 한다. 그는 여기서 영감을 받아 결혼식장을 꾸민다.

반타는 “한 결혼식에서는 냅킨에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를 넣기도 했다”며 “나만의 결혼식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시그니엘의 결혼식장은 롯데월드타워 76층에 있다. 250~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결혼식에 제공되는 요리는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셰프 야닉 알레노가 준비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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