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리더십의 핵심과 소통

입력 2017-04-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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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 법원도서관장 fb.me/KANGMK777 >


한국 사회가 리더십 부재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왜 작금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지 원인을 알면 해결책도 강구할 수 있다. 리더십 부재의 원인은 소통 부재다. 소통은 조직 내 인간관계의 핵심 요소다.

우리 역사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영웅들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패색이 짙던 임진왜란을 승전으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본받아 국가 발전을 이뤄야 할 책임이 우리에겐 있다.

필자가 처음 조직의 리더가 됐을 때 세 가지 구호를 나 자신에게 부여하고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이순신 장군을 영웅으로 이끈 ‘솔선수범, 선공후사, 감성소통’이다.

솔선수범은 리더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모범을 보이며 구성원을 옳은 길로 이끄는 것이다. 리더의 경륜이 담겨야 할 메시지를 참모 조직에 일임해선 안 된다. 모든 것을 리더 혼자서 할 순 없지만, 적어도 리더가 직접 영혼을 담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요즘은 음성인식 모듈을 이용해 말만 하면 쉽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참모진 초안에 의존하기보다 리더가 자기 생각을 음성인식 기법으로 구술하고 세부적인 부분만 참모진에 맡기면, 시간도 단축되고 각자의 역할에 더 충실하게 된다.

선공후사는 리더가 사욕을 취하지 않고, 공적 의무를 더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미국 초등학교에선 이런 기조로 성적보다는 건전한 시민의식 함양을 교육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역사에도 수많은 영웅의 선공후사 기록이 있다. “너도 살고, 나도 살자”는 공동체의식 기저에는 선공후사 정신이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마찬가지다. 1347년 프랑스 칼레에서 일어났던 ‘칼레의 용감한 시민’ 이야기도 선공후사의 대표적 사례다.

마지막으로 감성소통이다. 조직의 제1차 섬김 대상은 내부 고객인 직원이다. “고객이 왕”이라고만 강조해선 내부 구성원의 열정과 책임감을 담보할 수 없다. 내부 고객이 행복해야 외부 고객도 섬길 수 있다. 직원과 리더가 흉금을 터놓고 감성 소통하는 조직은 변화를 만든다. 그 예로 “직원이 먼저, 고객은 그다음”이란 구호를 내건 미국 웨그먼스푸드마켓이 있다. 이곳은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2위로 매년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직원의 열정과 책임감은 별도의 교육이나 캠페인에서 오는 게 아니라 조직에서 느끼는 만족과 행복에서 온다는 사실을 웨그먼스는 보여준다.

훌륭한 리더는 구성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스스로 춤추게 해야 한다. 리더의 진심은 구성원의 감동을 부르고, 그 감동은 조직의 기적을 만든다.

강민구 < 법원도서관장 fb.me/KANGMK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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