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는 2003년 황토팩 사업으로 한 홈쇼핑 브랜드에서만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는 상황이었다. 매출 1,700억원을 올리는 등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사업 확장과 결혼을 이유로 2004년 연예계 은퇴도 선언했다.
하지만 이영돈 PD는 2007년 자신이 책임프로듀서 겸 진행자로 있던 KBS2 ‘소비자고발’을 통해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쇳가루는 황토 고유의 성분이 아니고, 이는 분쇄기 안에 있는 쇠구슬이 마모돼 발생한 것으로 황토팩이 미용팩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식약청의 조사결과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은 제조 과정 중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영돈 PD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 것.
하지만 이미 방송 직후 매출은 폭락한 상태였고 판매된 제품까지 환불요청이 쇄도하며 김영애의 황토팩 기업은 몰락한 후였다. 이후 김영애는 건강까지 악화됐고 회사를 운영한 5살 연하의 남편과 이혼까지 하게 됐다.
김영애는 당시 "굵은 쇠줄로 딱 내 목을 옥죄는 것 같았다"며 "이런 저런 것들이 너무 나를 압박해서 우울증으로 1년을 앓았다. 정상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영애는 이영돈 PD를 상대로 고소했다. 1심은 이영돈 PD 등이 김영애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이영돈 PD 측이 항소해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이영돈 PD의 잘못은 일부 인정했으나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던 배우의 별세 소식에 이영돈PD의 SNS네는 악플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돈PD는 김영애의 "거대한 방송사로 인해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에 "기업에 지금 당장에는 손해가 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가 쌓이는 일이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반박했었다. 이 PD는 현재 이영돈TV 대표로 재직중이다.
한편, 김영애는 췌장암과 합병증으로 투병하던 중 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66세. 고인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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